[한스경제(의정부)=김두일 기자]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정체된 도시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의정부시는 15일 민선8기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흥선 Re-Start 프로젝트’를 공식화하고 구도심 흥선권역 재편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김동근 시장은 “도시의 심장이라 불리는 흥선권역이 구조적 피로와 단절로 활력을 잃었다”며 “의정부를 수도권 북부의 중심도시로 다시 세우겠다”고 선언했다.
의정부시는 GTX-C 개통을 앞두고 중심 상권의 쇠퇴와 인구 감소 등 구도심 침체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흥선권역은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6개 철도노선이 연결되는 교통 중심지이지만, 철도와 공원으로 동서가 단절되고, 노후 건축물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상권 활력마저 위축됐다. 실제로 흥선권역의 노후 건축물은 3,488동, 고령 인구는 2만 명, 1인 가구 비율도 42%에 이른다.
김 시장은 이러한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공간‧생활‧산업’ 3대 전략을 담은 흥선 Re-Start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핵심은 단절된 도시공간을 재설계하고, 생활 인프라를 촘촘히 정비하며, 소비 중심 도시에서 첨단산업 거점으로 체질을 바꾸는 것이다.
시는 철도와 공원으로 단절된 흥선권역 동서축을 복원하는 데 주력한다. GTX-C 개통과 함께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와 콤팩트시티를 조성해 교통·상업·문화 기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 강남까지 21분대 이동이 가능해지는 GTX 시대에도 교통 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빨대효과’를 막겠다는 복안이다.
노후 주거지 재정비에도 속도를 낸다. 재개발·재건축 사업 절차를 단축하고, 용적률 상향 등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참여를 유도한다. 종합운동장 일원은 시민레저스포츠타운으로 재편해 시민에게 개방형 공간으로 돌려준다.
공간 재편과 함께 시민 생활의 품격과 편의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한다. 시는 가능동 C.Street, 도시비우기 프로젝트 등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을 조성해 차량 위주의 도시 구조를 전환한다. 캠프 레드클라우드 통과도로 개통, 교통 혼잡지역 개선, 버스 노선 개편 등으로 도로망과 대중교통 효율성도 높인다.
공공시설 공유도 확산된다. 학교, 교회, 주민센터 등 기존 시설의 주차장과 체육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해 새로운 생활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구 의정부1동 주민센터 자리에는 아동돌봄통합센터가 조성됐고, 호호당 2호점과 농협 복합시설도 순차적으로 마련된다.
소비도시에서 산업도시로의 전환도 본격화된다. 캠프 레드클라우드 부지 약 84만㎡는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돼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개발된다. 디자인, 미디어콘텐츠, AI 등 신산업을 유치해 지역 내 일자리·기업·인재를 연결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전통시장과 구도심 상권도 재편된다. 행복로를 보행친화거리로 조성해 상권 간 연결을 강화하고, 소비와 도시 활력이 이어지는 환경을 만든다. 경기북과학고 지역우수인재 전형, 한국모빌리티고등학교 전환, 스포츠비즈니스고 설립 등 교육-산업 연계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김 시장은 “도시의 활력은 공간과 일상의 재구성에서 시작된다”며 “의정부가 수도권 북부의 중심도시로 다시 도약하도록 행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