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콘텐츠 흥행에 K굿즈 글로벌 수요 증가
번개장터, 이베이와 판매 시스템 연동...거래건수 1000% 증가
"역직구 시장서 중고 거래는 새로운 성장 축"
번개장터 제공 
번개장터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K팝, K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으로 K굿즈 역직구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희소성 높은 K굿즈를 수집하기 위한 전 세계 팬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특히 리커머스(중고거래)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리커머스(re+commerce)'란 기존에 보유하거나 사용한 제품을 재판매하는 소비 형태를 뜻한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소비 문화, 합리적 소비 추구를 넘어 이미 단종되었거나 희소가치가 있는 상품을 재판매하는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 굿즈 중고거래가 주로 국내 팬덤 사이에서만 이루어졌다면, 최근에는 해외로 거래 무대가 확장되는 분위기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해외 이용자 전용 서비스 '글로벌번장'의 지난해 거래액은 전년대비 63%, 거래건수는 46% 증가하는 등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번장에서는 K팝 굿즈, 키덜트 상품 등을 중심으로 중고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K굿즈의 글로벌 수요를 눈여겨본 번개장터는 지난해 10월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에서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이베이와 판매 시스템 연동을 진행했다. 이베이 연동 시점 이후 2025년 2월 기준 번개장터의 해외 판매 거래액은 1105% 증가했고 거래 건수도 1553% 급증했다.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흥행도 대표적인 사례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케데헌의 영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오르골, 벙거지 모자, 에어팟 케이스 등 관련 K굿즈가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세계 전역에서 판매됐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극중 인기 캐릭터인 호랑이(더피)와 까치(수씨)의 모티브가 된 전통 민화를 소재로 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식 굿즈들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번개장터의 K굿즈 글로벌 중고거래 건수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거래액 기준으로도 56% 상승했다. 판매 국가 또한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등 특정 대륙에 편중되지 않고 고른 분포를 보였다.

글로벌 역직구 플랫폼 이베이는 해외 중고 시장이 국내 셀러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리커머스 데이를 맞아 발표한 ‘임팩트 보고서(Impact Report)’에서 2024년 자사 전체 매출 중 중고 및 리퍼비쉬 상품 비중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역직구 플랫폼 딜리버드코리아 또한 올해 기준 전체 거래 품목 30%는 중고제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번개장터,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3자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국가 간 경계 없는 중고거래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리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역직구 시장에서도 중고 거래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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