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스토아 매각설' 솔솔...SKT·LG유플러스 "사실 아냐"
티커머스 플랫폼 없는 LG유플러스에서 사업 확대 가능성 높아
이통사들, IPTV에 AI 결합해 기능 고도화 중...티커머스 성장 기대
SK텔레콤의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자회사인 SK스토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SK스토아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SK텔레콤의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자회사인 SK스토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T커머스 플랫폼이 없는 LG유플러스의 참여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전체적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SK스토어의 경영권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주관사로는 삼일PwC가 선정됐으며 7곳에 이르는 플랫폼 및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토아는 충성 고객층이 탄탄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온 덕에 오래도록 성장이 정체된 인터넷TV(IPTV)와 오프라인 유통사들의 활로로 작동해왔다. 

IPTV 업체를 중심으로 한 방송통신업계에서도 SK스토아 매각설은 화두다. 특히 이통3사 중 T커머스 플랫폼이 없는 LG유플러스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경쟁사업자 KT가 KT알파를, SK브로드밴드가 B쇼핑을 운용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2015년 GS샵 인수에 실패한 후 다른 방송사와 협업하는 식으로 T커머스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에게는 매력적인 기업이겠으나 KT의 경우 1개의 티커머스 플랫폼을 늘리는 건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T커머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현금창출력이다. TV 시청 중 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전용 리모컨으로 상품정보와 확인, 구매가 가능한 서비스로 상품이 노출되면 수수료가 발생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은 IPTV의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자체 T커머스 플랫폼이 없어 IPTV를 통한 수익 구조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2009년 출범한 IPTV는 초기 사업 당시 얼마만큼의 티커머스 채널을 확보했는지로 승기를 살폈기 때문이다. 다만 IPTV사업자는 자체 T커머스 채널 운영 외에도 외부 T커머스 사업자의 채널을 IPTV 플랫폼에 입점시킬 수 있다. LG유플러스처럼 외부 채널을 입점시킬 경우 채널 송출 수수료를 받거나 광고 수익을 배분받을 수 있지만, 수익률은 낮다는 단점이 있다.

LG유플러스가 SK스토아를 인수한다면 플랫폼 보완과 커머스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T커머스 사업은 IPTV에 AI를 접목하는 통신사 전략과도 일정 부분 부합한다. 최근 KT를 중심으로 AI IPTV 서비스가 확산되는 가운데 여기에 커머스 기능이 결합되면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AI 기반 맞춤형 추천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함으로써 쇼핑 전환율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이러한 통합 전략은 IPTV 시장의 정체를 극복하고 커머스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국내 유료방송 구조는 가입료가 낮은 대신 티커머스를 포함한 홈쇼핑 채널의 송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며 "유료방송 사업자에 중요한 것은 티커머스 보유 여부가 아니라 송출 수수료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T커머스는 가입자 방어 차원에서 여전히 유의미한 사업 영역이고 시장의 포화도와는 별개로 쉽게 접을 수 있지도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SK스토아 매각과 인수에 관련한 답변에 선을 긋고 있다. SKT 관계자는 "SK스토아 매각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기업이 "T커머스 사업에 눈을 뗀지 오래"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홈쇼핑에 눈독들였던 건 몇년 전 이야기"라면서 현재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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