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8-76으로 꺾었다. /FIBA 홈페이지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8-76으로 꺾었다. /FIBA 홈페이지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경기 막판 뉴질랜드의 맹렬한 추격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 첫 경기서 진땀승을 거뒀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중국 선전의 선전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뉴질랜드를 78-76으로 꺾었다.

1965년 아시아 여자농구선수권대회로 시작해 올해 31회를 맞은 이 대회에서 한국은 역대 12차례 우승을 차지해 중국과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정상 등극은 2007년으로, 2년 전에는 5위에 그쳐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4위 밖으로 밀리며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도 놓쳤다.

이번 대회에는 8개국이 참가한다. 우승 팀은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6위 팀은 월드컵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FIBA 랭킹 14위 한국은 26위인 뉴질랜드를 상대로 전반을 46-38로 마쳤고, 3쿼터에도 강이슬(KB)과 최이샘(신한은행)의 3점 슛 활약으로 흐름을 이어갔다. 두 선수는 3쿼터에만 3점 슛 3개를 합작하며 상대 득점을 15점으로 묶는 등 안정적인 리드를 이어갔다.

하지만 64-53, 11점 차로 앞선 채 들어선 4쿼터에서 뉴질랜드의 뒷심에 밀려 위기를 맞았다. 경기 종료 2분 3초 전까지만 해도 9점 차로 앞섰으나, 박지수(KB)의 실책을 틈탄 에밀리아 시어러의 3점포를 시작으로 흔들렸다. 이후 시어러가 자유투 2개와 플로터까지 연달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9실점을 허용했고, 종료 12초를 남기고 76-76 동점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종료 10초 전 타임 아을 요청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박지수가 경기 종료 3초 전 레이업을 성공시키며 간신히 승부를 마무리했다.

최이샘은 3점 슛 6개를 포함해 23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박지현은 2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전방위에서 활약했고, 강이슬도 3점 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박지수는 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블록을 기록했지만 실책 5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15일 FIBA 랭킹 4위 중국, 16일 57위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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