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국내 대표 실물자산토큰화(RWA) 기업 엘리시아(ELYSIA)가 14일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동 발행 인프라를 공개했다고 발표했다.
원화 송금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지 전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으로 국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제화를 앞두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프라의 핵심은 zkTLS(Zero-Knowledge Transport Layer Security) 기반 WebProof 기술이다. 사용자의 금융 정보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거래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 영지식증명 기술로 검증이 완료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자동으로 발행되는 구조다.
엘리시아는 이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해당 기업들이 공동 후원하는 'Noir Research Grant #4'에 선정되기도 했다. 엘리시아 측은 "사용자의 계좌번호, 거래내역 등 민감한 금융 정보는 zk 기술로 안전하게 보호되며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에 증명 가능한 방식으로 투명하게 기록된다"며 "신뢰성과 보안성을 모두 갖춘 이 구조가 한국과 같은 규제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인프라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완벽한 호환성이다. 금융기관들은 현재 사용 중인 은행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해 원화 수신 확인, 거래 내역 검증, 원화 스테이블코인 자동 발행의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 복잡한 블록체인 기술을 별도로 학습하지 않아도 기존 핀테크 서비스 개발하듯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턴키 솔루션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엘리시아는 지난 2017년부터 부동산 토큰화 사업을 시작해 국내 RWA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부동산 개발자가 화이트 라벨 플랫폼에 '부동산 토큰'을 발행하고 투자자들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는 DWF Labs와 글로벌 디지털 자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엘리시아는 아시아 최초로 미국 와이오밍주의 DAO LLC로 승인된 실물자산 토큰화 구조를 도입해 투자자들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동산과 채권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RWA로 확장시키는 성과를 보이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아직 규제 법제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가진 법인이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 싱가포르, 홍콩 등 주요국들이 이미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국가 차원의 규제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엘리시아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에 정착하면 RWA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3년 전부터 이런 환경 변화를 예상하고 준비해왔으며 이제 그 결실을 보여줄 때가 왔다"고 밝혔다. 실물자산 토큰화 기술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실물자산에 연동된 토큰을 통해 효율적인 투자가 가능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편 엘리시아는 이번 인프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사이트를 동시 공개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인 기관들의 참여와 피드백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