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운동장, 개미만 당한다” 비판도
두산로보틱스·하이브·금양·고려아연 등 사례 多
[한스경제=이채연 기자] 출판사 어나더북스가 안경희 박사의 책 ‘깨진 유리창과 시장의 배신’을 오는 22일 출간한다.
15일 어나더북스에 따르면 ‘깨진 유리창과 시장의 배신’은 세이프타임즈 논설위원 겸 경제·금융연구소장 안 박사가 한국 자본시장을 수십 년간 지켜본 신용평가 전문가의 시선으로 금융산업의 구조적 병폐와 불공정 행태를 고발하는 책이다.
정보 비대칭, 대주주 사익 편취, 내부자 거래, 올빼미 공시 등 투자자 신뢰를 무너뜨리는 관행들을 다뤘다.
책은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군 실명 기업 사례 분석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 하이브 상장 당시 방시혁 의장의 1조원대 이익 전유, 금양의 몽골 광산 과장 공시와 무상증여,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 유상증자 등이 대표적이다.
저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탐욕 자본만 이익을 챙기고 소액투자자들은 반복적으로 희생된다”고 비판한다.
금융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지적도 담겼다. 주주 충실의무를 외면한 기업 행태에도 실효적 제재가 이뤄지지 않고, 내부통제 미비와 낮은 민사 배상액이 불공정행위 재발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주주대표소송 요건 완화, 전자투표제 확대 등 소액주주 보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30여년간 1000건 이상의 신용평가 프로젝트를 수행한 안 박사는 “고객의 신뢰를 잃은 기업의 미래는 자명하다”며 “지금의 시기가 투명성 제고와 함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한편, ‘깨진 유리창과 시장의 배신’은 경영과 금융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부터 투자자 등이 읽어야 할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곽수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명예교수, 박래수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김주성 전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CRO, 홍길 전 금융감독원 국장 등 전문가들도 추천 서평을 남겼다.
이채연 기자 lcy1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