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김건희.

[-한스경제 송진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고 권력자의 부인으로 생긴 폐해가 적지않았다.

남편의 권력을 등에 업고 부인이 호가호위했던 것이다.

왕조국가였던 조선시대를 살펴보자. 조선시대 19대 왕이었던 숙종의 부인 장희빈(1659~!1701년)이 후세에 ‘악녀’로 기록된 주인공 중 한명이다.

남인계통의 천민 출신이었던 장희빈은 궁녀로 궁궐에 입성했다. 빼어난 미모로 후궁이 된 장희빈은 숙종의 두번째 부인인 인현왕후가 사망하면서 천민으로선 꿈도 꿀 수 없었던  왕비가 되었다.

장희빈이 왕비가 되면서 그의 오빠인 장희재가 권력 실세로 등장해 각종 부패혐의에 연루되었다. 장희빈의 후원을 받은 남인 세력도 백성들의 눈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부패가 심각했다. 결국 장희빈은 나라를 어지럽힌 죄로 사약을 받고 사망했다.

현대에 들어 대통령 부인으로서 호가호위했던 대표적인 사례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였다. 이멜다는 부패를 통해 축적한 재산으로 수천켤레의 명품 신발을 수집하는 등 악명이 높았다.

김건희 특검팀이 14일 양평 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동해종합기술공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재직시절 국토교통부가 종점노선을 김여사 일가의 땅 일대로 변경했다는 것이다.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는 삼부토건의 우크라이나 허위 재건사업 추진에 따른 주가조작, 명품백 뇌물 논란, 채상병 관련자 비호 의혹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다수 우리 국민들은 김건희가 윤석열의 검찰 간부시절부터 남편의 위세를 등에 업고 온갖 이권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이 구속되었다. 이제는 그의 부인 김건희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낱낱히 파헤쳐져야 한다.

김건희는 자신이 지은 죄가 무섭기라도 한듯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뒤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는 1980~90년대 재벌총수들이 법원에 재판을 받으러 가면서 하던 행태였다. 국민들의 동정심을 얻어 조금이라도 형을 낮춰보려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이다.

김건희 특검이 이번에 어물쩍 넘어갔다가는 국민적 분노를 살 것이다. 필요하다면 즉시 구속 수사하는 것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역사를 바로세우겠다는 각오로 김건희 특검이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것을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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