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동 리스크·전기료 인상에 체감경기 급랭
▲기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여수상의)
▲기업경기전망지수 추이 (사진=여수상의)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지역 제조업체 체감경기가 다시 꺾이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역 내 1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BSI)' 결과 BSI가 55.7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69.4) 대비 13.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업종별로는 여수산단 중심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 업종이 46.2를 기록, 전분기 대비 27.0p 급락하며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졌다. 일반 제조업종은 67.7로 소폭(3.2p)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에는 못 미쳤다.

여수상의는 "석유화학 업종은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따른 무역정책 불확실성, 중국발 공급과잉 등 대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산업용 전기료 인상 등 누적된 비용 부담이 더해져 체감경기가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일반 제조업종 역시 정부 경기 부양 기대감에도 여수산단 중심 지역경제 침체와 생활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위축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사업 실적에 영향을 준 주요 요인으로는 '내수 수요 부진'(65.7%)이 가장 많았으며 대외 요인으로는 '해외수요 부진'(42.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시장 인식도 부정적이다. 응답 기업 절반 이상(52.9%)이 현재 주력사업 시장 상황을 '성숙기(시장 포화)'로 평가했으며 경쟁 상황은 '격차가 사라져 경쟁이 치열하다'(61.4%)고 답했다.

한문선 회장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적 위기와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전기료 감면, 정부주도 산업 재편, 스페셜티 제품 개발 등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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