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수민 기자] 118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 '냉감소재' 침구 및 의류 상품 매출이 고공행진 중이다. 업황 부진으로 한동안 침울했던 가구, 패션업계는 깜짝 매출로 모처럼 웃음을 찾았다.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란 관측이 올해 초부터 제기되면서 4~5월부터 냉감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7월 역시 무더위와 높은 습도가 이어지고 있고, 장마도 대부분 지역에서 7월 중순 이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돼 냉감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6월 신세계까사가 전개하는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MATERASSO)의 포레스트 컬렉션 매출은 올해 1~5월 평균 매출의 20%가량 증가했다. 대표 모델 ‘클라우드H’는 1월 출시 이후 6월에 월간 기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홈쇼핑도 최근 냉감 침구 판매로 실적을 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6월 진행한 냉감 침구류 기획전에서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보였고, 신세계백화점 또한 6월 기준 냉감 침구 카테고리 판매 매출이 전년보다 10%가량 올랐다.
GS샵은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5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한 여름 침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0배 증가했다. 앞서 올해 여름 침구 수요 증가를 예측해 편성을 확대했고, 차별화 상품을 강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방송 평균 매출이 전년비 180%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모바일 앱에서는 5월 한 달간 주요 브랜드 냉감 패드와 이불 등 여름 침구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GS샵 관계자는 "8월까지 침구 상품 방송을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냉감 소재를 활용한 의류 제품도 상승세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표 여름철 소재인 레이온스판, 레이온100을 사용해 잠옷을 만드는 ‘오르시떼’, 텐셀, 텐셀모달 등을 활용하는 ‘무냐무냐’ 등의 브랜드 6월 매출(6월~7월6일)이 전년 동기대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캐주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냉감 라인 '쿨탠다드' 의류 거래액은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간 전년동기 대비 78% 이상 증가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의 ‘아이스프레시’, ‘아이스브리드’, ‘아이스무스’, ‘아이스페더’ 등 냉감 기능성 제품은 5월 한 달간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소프텐션’ 컬렉션의 경우 동기간 140%의 판매 신장률을 보였다. 젝시믹스 또한 6월 말 출시한 냉감소재 속옷 '멜로우데이 쿨링 드로즈' 7월 첫째 주 매출이 출시 직후 주보다 98%가량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스포츠웨어뿐만 아닌 일상복, 이너웨어까지 쿨링 소재를 찾는 고객들이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