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은영 인턴기자] 소방당국이 실험을 통해 멀티탭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0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본부 훈련탑 앞에서 멀티콘센트 발화 위험 요인 화재 실험을 진행했다.
최근 부산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공통 원인으로 멀티탭이 지목됐다. 지난 2일 부산시 기장군 아파트에서 자매가 숨진 화재 사고는 거실 에어컨이 연결된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달 부산시 진구 아파트에서 또 다른 자매가 숨진 화재도 멀티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실험은 멀티탭의 정격전류와 소비전력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정격전류는 전자기기, 전선 등이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최대 전류를 의미한다.
첫 실험에서 정격전류 10A 규격의 멀티탭에 2800W의 소비전력을 가진 에어컨을 연결했다. 실험 시작 19분 뒤 멀티탭 전선 온도가 70도까지 상승했다.
이어 해당 멀티탭에 소비전력 2800W 에어컨 2대를 연결하자 21분 뒤 멀티탭 전선 온도는 100도로 치솟았다.
이후 10A 규격의 멀티탭에 15A용 에어컨과 10A용 소형 냉풍기를 동시에 연결하자 7분 30초 만에 스파크가 발생하며 근처 천 조각에 불이 붙었다.
대용량 멀티탭도 안심하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정격전류가 16A인 대용량 멀티탭에 최대 12A 전류를 흐르게 하니 실험 시작 19분 뒤 전선 온도가 61도까지 올라갔다.
반면 벽면 콘센트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정격전류 16A 벽면 콘센트에 최대 25A 전류를 흐르게 했는데도 아무것도 꽂혀 있지 않을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김은영 인턴기자 eunzero@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