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폭염 속 현장노동직 산재사고 빈번
유통 물류센터·이동 노동자 더위 노출 불가피
쿠팡·컬리, 센터 내 혹서기 대비책 마련
라이더 대상 안전 캠페인 및 냉감물품 지급
청주 서브허브 CLS 직원이 대형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에어컨 냉기 아래서 작업하고 있다. / 쿠팡 제공
청주 서브허브 CLS 직원이 대형 파이프를 통해 나오는 에어컨 냉기 아래서 작업하고 있다. / 쿠팡 제공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폭염에 의한 산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유통·배달업계가 현장노동자 안전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해가 거듭할수록 길어지는 여름과 지속적인 기온상승으로 정부와 기업 차원의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지난 8일 올해 첫 폭염 영향예보 관심단계가 경북, 경남, 충북지역 9개 시군에 발령됐다. 9일과 10일 폭염 지역이 확대되는 등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폭염에 따른 산재사고도 끊기지 않고 있다. 최근 구미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의심 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매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등 폭염 안전 5개 기본 수칙 준수 여부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현장 노동직 비중이 높은 유통기업과 배달플랫폼 기업들도 직원 안전관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의 경우 사방이 막힌 밀폐된 구조인데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축적되기 때문에 온열질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이달 물류 업계 최초로 전국 서브허브 등에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구체적으로 분류작업, 프레시백 세척 등 업무가 일정 공간에서 밀집해 이뤄지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 작업 구역에 ‘냉기 유출 방지 커튼’ 및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해 차폐식 냉방 작업 구역을 형성했다. 

실제로 차폐식 대형 냉방 구역 도입으로 30도가 넘는 외부 온도에도 서브허브 작업장 내 온도는 20도까지 떨어졌다. 작업자 만족도 조사에서 근로자 90%가량이 ‘설비 도입 후 온도 변화를 체감한다’고 답변했다.

쿠팡 관계자는 "이 외에도 쿨링조끼, 쿨스카프, 쿨토시 등 개인 용품도 지급하고 작업장 주변에 정수기와 냉동고, 얼음 생수를 상시 비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컬리는 평택 물류센터에 상온 센터 전체에 외부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온 설비를 구축했다. 김포와 창원 물류센터는 대형 에코펜, 산업용 이동식 에어컨, 산업용 이동식 선풍기 등을 설치하여 작업장 온도를 관리 중이다. 

또한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집중관리기간으로 선정했다. 이 기간에는 혹서기 보호구를 추가 지급한다. 각 사업장별로 일 3회 순회점검을 통해 이상유무를 수시로 확인하고 즉각 대응 및 보고하는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운행과 혹서기 온열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쿨링시트, 쿨패드 등 혹서기 배달용품과 안전수칙 핸디북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 우아한청년들 제공
우아한청년들은 배달 라이더들의 안전운행과 혹서기 온열질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쿨링시트, 쿨패드 등 혹서기 배달용품과 안전수칙 핸디북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 우아한청년들 제공

대부분 이동반경이 야외인 이동노동자(라이더) 안전 관리도 각별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한여름 근무 시 헬멧 내부 체감온도는 50도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물류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를 대상으로 △여름 물품 지원 △생수용품 나눔 캠페인 △폭염 안전 캠페인 △폭염 쉼터 제공 △폭염 안전 교육 △여름 전용 라이더웨어 출시 등 활동을 전개 중이다. 특히 냉감 쿨토시, 쿨시트, 우비 등의 물품은 2021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5만개를 지원했다. 

쿠팡이츠서비스(CES)는 지난해 여름 전국 지자체와 협력해 혹서기에 라이더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각 지역 수십곳의 쉼터에 이온음료, 생수, 포도당 캔디 등을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는 전국 13개 지역 라이더 대상 이륜차 무상 안전점검 및 소모품 교체 혜택도 제공했다. 

CES 관계자는 "올해도 이와 같은 다각도의 지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배달파트너 쉼터는 배달파트너라면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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