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구조 유지‧세포 손상 억제 효과 확인…동물실험 대체 활용 기대
티앤알바이오팹 CI. /티앤알바이오팹 제공
티앤알바이오팹 CI. /티앤알바이오팹 제공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재생의료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대표 윤원수)이 자사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하고 있는 피부오가노이드의 기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차세대 배양배지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배양배지는 세포나 조직을 실험실 환경에서 자라게 하기 위해 영양분과 생리활성 물질을 담은 액체 또는 젤 형태의 성장 환경이다. 차세대 배양배지를 활용해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제작된 3차원 전층 피부유사체(오가노이드)의 배양 기간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늘려 4주까지 연장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 상용 3D 피부모델은 1~2주 배양 후 급격히 무너져 연구나 검사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회사 연구진은 해조류 기반 저분자량 후코이단의 높은 생리활성 및 흡수 효과를 활용, 피부오가노이드의 구조와 기능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배양배지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후코이단의 세포 증식 및 분화 조절, 콜라겐 기질 안정화, 노화 및 산화 억제 기능에 주목했으며, 이를 배양배지에 적용해 고가의 성장인자 없이도 저비용으로 장기간 안정적 배양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실험 결과, 해당 배양배지에서 배양된 피부오가노이드는 구조 안정성이 향상됐고 세포 증식은 대조군 대비 20%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세포분화는 더디게 증가해 과도한 조기 분화를 방지했으며, 콜라겐 기질도 오래 유지돼 구조 안정성이 높아졌다. 노화 관련 인자는 대조군 대비 최대 5배 낮았고, 세포 사멸 및 손상 유발 인자도 억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 2015년 이후 3D 피부오가노이드 개발을 이어오고 있으며, 피부 표피 및 진피층은 물론 혈관층까지 구현한 고기능성 인공피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제조사, 제약사, 화학약품제조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차세대 배양배지는 피부오가노이드의 기능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약물 평가와 화장품 테스트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FDA가 오가노이드를 동물실험 대체 모델로 공식 인정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네이처(Nature)’의 자매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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