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전년 대비 13.3% 감소
‘리니지M’ 매출 1위…MMORPG 장르 인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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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석주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이 24억달러(약 3조295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시장의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를 거치며 상반기 신작 출시가 적었던 것이 매출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을 결산한 결과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상반기 2억4500만건에서 올해 2억2200만건으로 9.4% 줄었다. 플랫폼별로는 안드로이드가 1억60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해 71%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다운로드 수 대비 매출은 iOS보다 높았다.

플랫폼별 매출은 안드로이드가 지난해 상반기 21억달러에서 올해 17억7000만달러로 15.7% 줄었고 iOS는 6억7000만달러에서 6억3000만달러로 5.9% 줄었다. 매출 감소폭이 더 큰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은 2.3% 감소해 73.6%를 기록했다.

상반기 최고 매출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차지했다.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첫번째 게임으로 이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 ‘리니지W’ 등 리니지 IP 기반의 모바일게임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최근에는 ‘리니지라이크’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줄면서 리니지2M과 리니지W 등은 유사 장르의 다른 게임들은 대부분 매출 순위가 하락했지만 원조격인 리니지M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는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로 5월에만 2600만달러의 월매출을 기록하며 출시 후 국내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센서타워 분석 자료에 따르면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의 한국 시장 매출은 전 세계 매출의 13.4%에 달하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이 흥행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매출 2위를 기록했던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가 3위에 머물렀다.

4위부터 6위까지는 올해 출시된 국산 신작 게임들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지난 5월 15일 출시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 5위는 3월 27일 출시한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 6위는 3월 20일 출시한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가 차지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약 한 달 반, 마비노기 모바일과 RF 온라인 넥스트는 약 세 달 만에 상반기 최고 매출 순위에서 10위안에 들면서 국산 모바일게임의 저력을 보여줬다. 센서타워는 국산 신작 모바일게임 3종이 반기 매출 10위 안에 진입한 것은 집계를 시작한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센서타워
올해 상반기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센서타워

넷마블은 지난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이어 상반기 2종의 신작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퍼블리셔로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퍼블리셔 매출 순위 4위였던 넷마블은 신작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올해 엔씨소프트에 이은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6위였던 넥슨도 올해 마비노기 모바일이 흥행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신작 흥행에 실패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위에서 올해 6위로 하락했으며 ‘승리의 여신: 니케’를 서비스하는 중국 텐센트도 8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장르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매출 10위 안에 5종이 MMORPG로 여전히 국내 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임을 입증했다.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은 하반기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3분기 컴투스의 ‘더 스타라이트’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 드림에이지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넷마블의 ‘뱀피르’까지 연내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매출 순위에도 큰 변동이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리니지라이크 게임들의 인기가 하락하며 MMORPG 매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 RF 온라인 넥스트와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 MMORPG가 흥행하며 장르 자체의 인기는 건재함을 보였다”며 “하반기 대형 MMORPG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리니지M의 오랜 독주를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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