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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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국내 1호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와 JP모건의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계기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코빗 리서치센터는 '기관 자금 동향: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재편 시그널' 보고서에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간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월 발표한 '정책 변화가 가져온 시장 재편'의 후속 보고서다.

분석 결과 단기성 기관 자금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등 래퍼 상품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강한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반면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는 보수적인 포지셔닝이 지속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ETF 기반 현물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는 가운데, 직접적 방향성 베팅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며 매크로 경제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장기성 기관 자금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자산은 167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 네트워크(DePIN), 실물자산토큰화(RWA) 등 신흥 분야를 중심으로 초기 단계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진행됐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거래량 중 기관 비중이 80%에 달한 점도 기관 중심 거래 확산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다.

주목할 점은 최근 미국 상원을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GENIUS 법안과 JP모건의 기관 전용 스테이블코인 JPMD 출시다. GENIUS 법안은 달러 100% 준비금 보유, 발행자 감사, 파산 시 투자자 보호 등을 담은 최초의 연방 차원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다. JP모건은 법안 통과 직후 JPMD를 출시하며 민간 은행 주도의 스테이블코인 체계를 현실화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정책 이벤트가 교차하는 시기에는 기관투자자의 방향성 있는 참여 여부가 시장의 체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며 "GENIUS 법안과 JPMD의 등장은 단순한 정책과 상품 출시를 넘어 미국의 디지털 달러 전략이 전통 금융 생태계 내부에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를 계기로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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