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원인으로 멀티탭이 지목됐다. /연합뉴스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아파트 화재의 원인으로 멀티탭이 지목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은영 인턴기자] 최근 부산에서 어린 자녀들이 잇따라 사망한 아파트 화재의 공통 원인으로 ‘멀티탭’이 지목됐다.

7일 부산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부산시 기장군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스탠드형 거실 에어컨이 연결된 멀티탭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식 결과 해당 멀티탭에서 피복이 벗겨진 흔적이 발견됐으며 에어컨과 실외기가 함께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화재로 8세와 6세 자매가 숨졌다.

지난달 24일에도 부산시 진구 아파트에서 10세, 7세 자매가 숨진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역시 거실의 멀티탭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멀티탭에는 컴퓨터 등 전자기기들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 공동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중 29.6%(6971건)가 전기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적 요인 가운데 콘센트로 인한 화재는 2020년 396건에서 지난해 50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은 전기화재 예방을 위해 콘센트 내 먼지 청소, 주변 습기 주의, 차단 기능이 있는 멀티탭 사용, 문어발식 전기 콘센트 사용 금지,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 뽑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김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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