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양종희 KB금융 회장

[한스경제 송진현]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부터 공을 들여온 부분 중 하나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다.

임기 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스피지수 5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부동산에만 과도하게 쏠려있는 투자 방식을 주식시장으로 분산시켜 국민들이 노후에 배당소득으로 편안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된 매우 적절한 국가적 방향 제시다.

지난 3일 상장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한 상법 개정도 이뤄지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관점에서 양종희 회장이 이끄는 KB금융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면서 KB금융의 주가는 올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상태다. 올 1월 8만원대에 머물던 KB금융 주가는 최근 12만원대를 기록해 50% 정도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43조원대로 현대차(6위)를 제치고 당당히 5위에 올라있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이다. 신한금융이 35조원대, 하나금융이 26조원대, 우리금융이 18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지난 2023년 말 21조8000억원 규모로 18위, 지난해말에는 32조6000억원으로 9위에 랭크된 바 있다. 이 같은 시가총액 상승세의 중심에는 양종희 회장이 있다.

양종희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면서 시가총액 톱5에까지 들어온 것이다.

양 회장은 지난해 10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장려정책에 적극 호응해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말 보통주자본(CETI) 비율 13%를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2025년 중 CET1비율 13.5%를 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보통주자본 비율은 보통주 자본(보통주+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 누계액)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지주사의 경우 보통 13%를 권장받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2조1600억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1조34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상반기에만 두차례에 걸쳐 8200억원 가량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총주주환원율(배당금+자사주 매입/당기순이익)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JP모건 등 선진국 금융회사의 주주환원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법개정으로 상장회사 운영의 투명성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여기에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된다면 코스피지수 5000포인트 달성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양종희 회장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금융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길 기대해 본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