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은 주춤, 주력 IP 배틀그라운드는 순항 계속
하반기 ‘서브노티카2’ 250만장 판매 예상…최근 CEO 교체는 변수
걸그룹 에스파와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걸그룹 에스파와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던 크래프톤이 2분기에는 잠시 쉬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이 올해 2분기 6700억~69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707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올렸던 지난 분기 대비로는 20% 이상 감소된 실적이다.

1분기 PC 플랫폼 매출은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의 프로모션과 3월 말 출시한 ‘인조이(inZOI)’의 판매량이 반영돼 높은 수익을 올렸지만 2분기에는 배틀그라운드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고 인조이의 판매량도 빠르게 감소하면서 이전 분기 수준인 23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2분기 모바일 플랫폼 매출은 4300억~4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2분기 매출이 텐센트로부터 별도로 지급받은 1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에서 발생한 매출은 오히려 지난해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2분기는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잠시 숨을 고른 크래프톤이지만 3분기 PC 배틀그라운드의 컬래버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PC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60~70만명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7월 중 아이돌 그룹 ‘에스파’와의 컬래버가 시작되면 매출 견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부가티, 포르쉐 등의 자동차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도 예정돼 있어 하반기 배틀그라운드는 상반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 ‘서브노티카2’가 올해 크래프톤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서브노티카2는 2018년 정식 출시된 해저 탐색 생존게임 ‘서브노티카’의 후속작으로 전작은 누적 판매 1800만장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하반기 기대작 '서브노티카2'./스팀
하반기 기대작 '서브노티카2'./스팀

크래프톤은 지난 2021년 12월 서브노티카의 개발사 언노운 월즈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후 후속작 서브노티카2를 개발해 왔다. 올 연말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서브노티카2는 현재 스팀 위시리스트 2위, 팔로워수 20만명을 넘어서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하나증권은 전작의 누적 판매량과 신작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해 서브노티카2가 연내에 250만장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조이가 100만장을 판매하며 올해 1분기 매출을 크게 끌어 올린 것을 봤을 때 하반기 서브노티카2가 매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외신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서브노티카2의 개발사 언노은 월즈 엔터테인먼트의 고위 임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발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CEO로는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와 ‘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한 스티브 파푸트시스가 선임됐는데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평가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서브노티카2를 기다리던 팬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서브노티카2의 수중 세계에 뛰어들고 싶어 하는 커뮤니티의 열망을 잘 알고 있으며 품질과 플레이어 경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유지하면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인내와 신뢰에 깊이 감사하며 기다린 만큼의 가치가 있는 최종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달 24일 일본의 종합광고회사 ADK그룹 인수를 발표했다. ADK그룹의 지주회사 ADK홀딩스의 모회사인 BCJ-31을 인수하면서 ADK그룹을 산하로 편입시켰다. 인수 대금은 약 7100억원 규모로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제작 및 서비스 경험을 결합한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ADK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조1616억원으로 증권가는 4분기부터 크래프톤의 연결 매출에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면 크래프톤의 올해 4분기 매출은 약 3000억원 늘어나게 된다.

석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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