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울란바토르 중심으로 한류 확산
CU·GS25,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 통해 몽골 시장 진출
애슬레저도 인기...젝시믹스 오프라인 3호점 오픈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몽골이 국내 유통, 패션업계의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빠르게 확산되고,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지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국과 몽골은 지난 1990년 공식 수교를 맺은 후 본격적으로 경제, 문화 교류를 이어왔다. 지난 2021년 한-몽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으며, 몽골 내에서도 한국을 중요한 경제 및 문화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도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몽골 내 K팝,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관계에 힘을 더했다.
유통업 관점에서도 몽골은 한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축적한 유통·프랜차이즈 노하우가 현지의 경제 환경, 소비문화에 유기적으로 들어맞는 구조라는 것이다.
먼저 몽골의 지형적 특성상 한 도시에 집중 출점 전략이 가능하다. 몽골의 총 인구는 약 350만 명으로,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약 7배에 달하지만 몽골 인구의 약 50% 이상은 수도 울란바토르에 집중돼 있다. 이는 물류비용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청년 중심으로 소비층이 형성된 점도 주효하다. 몽골 통계청 및 코트라(KOTRA) 조사에 따르면 몽골은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일수록 한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작용한다. 몽골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도 증가세다. 2024년 기준 월평균 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17.8% 상승한 254만 투그릭(약 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 몽골 땅에 걸린 CU·GS25 간판
국내 편의점 업계는 일찍이 몽골에 진출해 점포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한국형 편의점 모델은 매장당 면적이 작지만 회전율이 높고, 단가 낮은 제품의 반복 소비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는 아직 마트보다 소형 근린 상권 이용이 많은 몽골 소비시장에 적합한 형태다.
편의점 '빅2' CU와 GS25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일찍이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본사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사업운영권 등을 부여하고 사용료를 수취하는 계약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18년 몽골 프리미엄 넥서스와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해 점포수 21개점을 냈다. 올해 5월 기준 20배 이상 늘어난 480개점을 운영 중이다. 수도인 울란바토르 이외 11개 지역으로 출점을 확대했으며, 현재 편의점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20년 몽골 숀콜라이 그룹과 계약을 체결했다. 진출 약 2년만에 100호점을 돌파했고 현재는 270여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빅2는 신규 점포는 물론 현지 물류센터 설립 등 몽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지속 확대할 전망이다. 전문 인력 파견으로 파트너사에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상품 측면에서도 한국화와 현지화 전략을 적절하게 결합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U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첫 영업익 흑자를 내기도 했다.
◆ 울란바토르에 부는 'K애슬레저' 바람
몽골 국립공중 보건센터는 지난 2017년 몽골이 과일 및 야채 섭취가 부족하고 육식 위주의 식생활, 운동 부족 등으로 인해 과체중 및 비만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몽골 정부 차원에서도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이런 국가적 관심과 시장 동향을 주시한 애슬래저 기업 젝시믹스는 지난 2020년 몽골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자이산 스타쇼핑센터에 한국 패션 브랜드 최초로 52.72m²(약 16평) 규모의 1호 매장을 오픈해 각종 프로모션과 이벤트로 현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젝시믹스의 전략은 제대로 먹혔다. 몽골 진출 이후 현지 매출액은 지속적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2025년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50%가량 늘었다. 올해는 4월과 7월에 2호점, 3호점을 차례로 오픈하기도 했다. 젝시믹스는 몽골내 주요 상권과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과 이벤트, 기획전 등을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