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정현 기자] 임춘택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무선전력 전송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을 받는다.
임 교수는 세계 최장 거리 무선전력 전송에 성공하며 국내 연구자 중에서는 최초, 세계적으로도 7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GIST는 임 교수가 세계 최대 전기전자 학술단체인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산하 전력전자학회(PELS)로부터 올해 ‘밀란 요바노비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PELS는 무선전력 전송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단체다. 이 단체가 매년 전 세계에서 단 한명에게 수여하는 밀란 요바노비치상 역시 최고 권위 학술상으로 여겨진다. 이 상은 전자기기의 소형화와 에너지 절감, 전자폐기물 감소에 크게 기여한 전력전자 분야의 선구적 연구자인 세르비아 출신의 밀란 요바노비치 박사(1952–2018)를 기려 제정된 상이다.
임 교수는 12m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무선전력 전송이 가능한 ‘전기차 및 모바일기기용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는 무선전력 전송거리로는 세계 최장 기록이다.
또 임 교수는 도로 위를 달리는 전기차에 지면과 차량 간 20㎝ 거리에서 100kW 전력을 85% 효율로 무선 공급할 수 있는 ‘온라인 전기차(OLEV)’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스마트시티·친환경 교통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으며, 글로벌 전기차 산업에 새로운 기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는다.
로봇이나 드론을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6자유도 무선충전 기술’, 복잡한 교류 회로를 직류처럼 단순하게 해석할 수 있는 ‘동적 페이저 이론’ 등도 임 교수가 이끈 주요 연구 성과다.
임 교수가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은 205편에 달하며, 출원한 특허도 170건 이상에 이른다. 지난해엔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관 엘스비어(Elsevier)가 발표한 세계 상위 0.38% 전기전자 연구자로 선정됐으며, IEEE 석학회원(Fellow)으로도 활동 중이다.
임 교수는 “무선전력 시장은 올해 약 272억 달러(37조원) 규모로 연평균 13~21%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산업”이라며 “반도체와 회로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시상식은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IEEE 에너지총회(ECCE 2025)에서 진행된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