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기,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 약세
AI 반도체, 차량용 MLCC 신성장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 동력
LG이노텍, 광학솔루션 부문에서 공급망 경쟁 심화
하반기 기판소재 및 전장 부품 등 신성장 사업 수익성 개선 기대
삼성전기, LG이노텍 로고/ 각 사
삼성전기, LG이노텍 로고/ 각 사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국내 대표 전자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절적 비수기, 원·달러 환율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대외 환경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양사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확대’로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삼성전기, 글로벌 악재로 실적감소...전장·AI로 매출 다각화 시도

3일 증권업계 소식을 살펴보면 삼성전기의 2분기 예상 매출은 2조7100억~2조7386억원, 영업이익은 2086억~2187억 원 수준을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원인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이 꼽힌다. 2분기 평균 환율은 1,407.2원으로 1분기 대비 3.1% 하락했으며 이는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FC BGA(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악재 속 실적 선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차량용 MLCC 등 전장 분야 비중 확대와 AI 서버용 부품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다. 유리기판 등 신사업도 애플 등 글로벌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며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IT 시장 침체와 환율 하락 속에서도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삼성전기는 중국 IT 제품 수요 회복, 폴더블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공급 확대, 고객사 다변화 등으로 실적 하락폭 최소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포트폴리오는 성장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MLCC,전장용·산업용 비중 확대 및 가동률 상승(80% 후반 추정)은 예상을 상회했으며 FCBGA는 AI향 가속기 매출 시작, 서버 및 네트워크 비중 확대로 장기 경쟁력은 증대했다”고 강조했다.

또 “신성장으로 추진한 유리기판은 적극적으로 진행, 애플 등 다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샘플 제공했으며 2027년 하반기에 양산, 매출 반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이노텍,광학솔루션 부진...전장·신사업 기대

LG이노텍의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481억원으로 추정된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광학솔루션 사업에서 공급망 경쟁이 확대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아진 점, 환율 하락, 전략 고객사(애플)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른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매출액 감소가 동반된 점, 1분기 Pull-In(선반영) 수요로 인한 2분기 물량 감소 등과 같은 요인으로 꼽힌다.

긍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LG이노텍은 세계 최초로 '코퍼 포스트' 기술을 개발해 반도체 기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OLED 부품 등 신성장 사업의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중소형 OLED 점유율이 전년 대비 9.9%에서 23.1%로 급증하며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 확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하반기에는 애플 등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와 전장·기판 등 신사업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가와 실적 반등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DS투자증권 조대형 연구원은 “내년은 폴더블 출시, 물리적 교체 주기, AI 고도화가 맞물리면서 수요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며 "대표적 물리 적용처로 대두되고 있는 로봇과 자율주행에서의 존재감이 커지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2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나 하반기 및 중장기적으로는 신성장 사업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AI·전기차·서버·OLED 등 미래 유망 산업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기술 혁신이 양사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는 AI 반도체 시장 진입과 차량용 MLCC 확대, LG이노텍은 기판소재 및 전장 부품 등 신성장 사업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업계가 AI, 전장, 친환경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 집중하며 제조공정 혁신과 신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IT 수요와 자동차, 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의 성과가 실적에 더욱 뚜렷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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