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양제철소 2만6000톤 배출… 전남 66%
광양제철소·포스코 그룹사·GS칼텍스 주범
감축은 제자리… 환경단체 "특단 대책" 촉구
▲전남환경운동연합이 1일 오전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대기오염물질 최다 배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남환경연)
▲전남환경운동연합이 1일 오전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대기오염물질 최다 배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남환경연)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환경부가 발표한 '2024년도 대형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6년 연속 전국 최다 배출 사업장으로 기록되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전남환경운동연합(광양·순천·고흥·보성·장흥·목포·여수)에 따르면 광양제철소가 속한 전남도는 총 4만809톤을 배출해 전국 총 배출량의 20%를 차지하며 2년 연속 광역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광양, 여수, 순천이 포함된 광양만권 지역 배출량은 전남 전체의 99%를 차지하며 전국 최악 대기오염지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광양제철소는 전남 91개 사업장 중 무려 66%에 해당하는 2만6919톤 오염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염화수소, 불화수소, 암모니아, 일산화탄소)을 배출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5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측은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설치 확대 등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저감 폭은 여전히 미미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순도 니켈공장 운영과 함께 2차전지 음·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 그룹사가 몰려 있는 율촌산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주) 등도 배출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도내에서 광양제철소에 다음으로 배출량이 많은 GS칼텍스 여수공장(3509톤), 한화에너지 여수공장(1259톤) 등 대량 배출하는 사업장도 대기오염 원인자라는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오전 광양제철소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2050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선언에도 여전히 전국 최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외치면서도 현실에선 여전히 '기후악당' 길을 걷고 있다"며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로드맵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포스코가 신뢰할 수 있는 '그린 수소환원제철소' 전환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고 구체적인 대기오염 저감 정책을 제시할 것과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보다 과감한 시설투자와 기술개발, 실적 공개를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총량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확대해야 한다"며 "포스코는 SMR 등 원전 연계 기술 도입 논의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광양만권 시민은 물론 국민 이름으로 엄중히 요구한다"며 "전국 환경단체와 함께 기업 감축 실천 여부를 감시하고 정부·국회에 정책 개선을 지속적으로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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