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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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콜마그룹의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재편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재편은 콜마비앤에이치의 수년 간 실적 부진 영향이 반영됐다. 그룹 차원의 근본적인 경영 쇄신 조치로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5년간 실적, 시가총액, 주가 등 주요 경영 지표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한 계열사라고 콜마홀딩스는 지적했다.

지난 2020년 별도기준 956억원이었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기준 239억원으로 75%나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17.8%에서 5.1%로 큰폭으로 감소했다. 시가총액도 2020년 8월 기준 2조1242억원에 달했지만 5년여만에 4259억원(2025년 6월30일 기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7만원대에 달했던 주가도 1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반면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매출은 지난 3년간 46% 성장, 영업이익은 77% 성장했다. 의약품 사업의 HK이노엔 역시 매출 6%, 영업이익 68% 성장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다. 건기식 부문의 콜마비앤에이치는 같은 기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0%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콜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 HK이노엔은 47% 증가했다. 반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영업이익은 53% 감소하며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악화가 외부 환경보다는 윤여원 대표이사의 독단적 의사결정과 미래 비전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판단했다. 

윤여원 대표이사가 ODM 사업의 본질과 거리가 먼 자체 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 됐다고 꼬집었다. 2020년 6월 설립한 자체 브랜드 콜마생활건강은 현재 누적 적자 100억원을 넘어서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는 윤여원 대표이사가 100% 주식을 보유했던 개인회사 케이비랩에 콜마비앤에이치의 완전 자회사인 에치엔지(HNG)를 통해 부당 인력을 지원했던 것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약 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한 이와 관련해 에치엔지는 매출채권 지연회수, 부당 인력 지원 등의 사유로 국세청으로부터 

콜마비앤에이치의 내부 경영 한계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기식 시장 내 주요 기업들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리포지셔닝을 통해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기적 실적 회복을 넘어서, 시장 신뢰 회복과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의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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