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 심사 기준 및 상장사 정보공개 강화
하반기, 성과 검증된 기업 위주 상장 예정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상반기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규 상장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총 11개사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했다. 지난해 총 신규 상장 건수인 19건과 비교하면 이미 50%를 상회했다.
올 상반기 신규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의 흥행이 상장 건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5월 상장한 인투셀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 1만7000원 대비 95.2% 오른 3만32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상장한 유한양행의 자회사 이뮨온시아 역시 상장 첫날 공모가 3600원 대비 108.3% 오른 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심사 요건 강화…투자자 보호
업계에서는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던 투자자 보호 강화 조치가 시행되며 하반기에도 신규 상장 흥행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상장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올해 재무제표 심사와 감리업무 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상장예정 기업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를 강화했다.
기업들은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까지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적용받고, 상장 이후부터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받는 등 회계투명성 확보 책임이 강화됐다. 금융감독원의 재무제표 심사·감리 범위 역시 기존 자산 1조원 이상 기업에서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또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과 하위규정이 시행된다. 기업공시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개정되는 만큼 기업의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가 강화된다.
개정 시장자본법에 따라 신규 상장으로 인해 최초 사업보고서 제출대상이 되는 법인은 직전 분기 또는 반기보고서를 5일 내에 공시해야 한다. 사모 전환사채 등 발행에 관한 이사회 결정이 있는 사업보고서 제출대상 법인은 발행 결정을 한 다음 날과 납입기일의 1주일 전 중 먼저 도래하는 날까지 주요사항 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성과 확인 끝…상장 흥행 전망
시장 강화 조치에 더해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 혹은 협업 등의 성과를 거둔 기업들이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점도 하반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이달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으로는 뉴로핏과 지투지바이오가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뇌 영상 분석 솔루션 개발 기업인 뉴로핏은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인 '아쿠아(AQUA)' 시리즈를 앞세워 일라이 릴리, 로슈 등과 협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솔루션은 알츠하이머 등 신경계 질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 지속성 주사제 약물 전달 플랫폼 기업으로, 독자적인 약물전달 기술인 '이노램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당뇨·비만,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1월,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형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리보핵산(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알지노믹스가 이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일라이 릴리와 RNA 편집 기반 치료제 개발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업화 가능성과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예비심사 통과 및 흥행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 심사 통과가 예전보다 어려워졌고 밸류에이션 또한 보수적으로 산정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펀더멘탈이 견고하고 저평가된 가치로 상장하는 경우가 많아 신규 상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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