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엔솔, 전기차 캐즘 배터리 부진 대응 다양한 사업 확장 전개
글로벌 리사이클 합작법인·소형 건설장비 협업 등 속도
“포트폴리오 확장 통해 전기차 시장 의존도 낮춰”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관람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국내 배터리시장 1위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본업인 배터리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위기에 대응하고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원 재활용을 골자로 하는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 건설장비 솔루션 개발 등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한편 전기차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도요타그룹 무역상사 도요타통상과 협력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에 리사이클 합작법인 ‘GMBI’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4월에는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와 손잡고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 설립을 알리기도 했다.

합작법인은 전(前)처리 전문 공장이다. 현지에서 사용 후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공정 스크랩을 수거, 이를 파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 매스’를 생산한다. 생산된 블랙매스는 별도의 후(後)처리 과정을 통해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로 재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이같은 합작법인 설립을 본격적인 신사업 확장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러한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사용후 배터리 산업에서도 우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러한 사업을 통해 안정적 원재료 확보로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함과 아울러 자원 순환체계를 공고히 해 고객 가치도 한층 차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에선 소형 건설장비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두산밥캣과 소형 건설장비 배터리 팩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해당 협약을 통해 두산밥캣 건설장비 대표 모델 전동화 프로젝트에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다양한 적용이 가능한 건설장비용 표준화 배터리팩을 공동 개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밖에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인 앱테라 모터스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 태양광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와 손잡고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같은 다분야 배터리 공급 계약, 기술 협력을 계기로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에너지로 세상을 깨우다(Empower Every Possibility)’란 기업 비전을 발표하며 로봇,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은 고객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란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기차 캐즘 속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 탄탄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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