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에 진심인 통신사 목표로 ‘안심 지능’ 개발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LG유플러스가 위·변조된 목소리와 얼굴을 구분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하고 온디바이스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를 탑재해 상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공개한 안티딥보이스는 온디바이스AI 기반으로 동작하는 위·변조 목소리 탐지 기술로 갈수록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사전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8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안티딥보이스는 위조된 목소리의 부자연스러운 발음을 찾아내거나 음성 주파수의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하는 방식으로 진위를 판별한다. ▲통화 중 실제 음성 구간을 탐지하는 VAD(Voice Activity Detection) ▲탐지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STT(Speech-to-Text) ▲해당 음성의 위·변조 여부를 분석하는 안티스푸핑(Anti-spoofing) 등의 기술로 구현됐다.
LG유플러스는 안티딥보이스 개발을 위해 약 200만건의 통화에 해당하는 3000시간 분량의 통화 데이터를 AI 엔진에 학습시켰다. LG유플러스는 특히 안티딥보이스의 경량화 작업에 집중했다. 익시오가 고객 정보를 통신사 서버에 저장하지 않고 스마트폰에서 동작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서비스의 경량화는 상용화를 위한 핵심 과제였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안티딥보이스가 익시오를 통해 통화 중인 상대방의 목소리의 위·변조 여부를 판별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약 5초 정도로 위·변조로 판별되면 고객에게 즉각 팝업 알림을 띄운다.
LG유플러스는 갈수록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안티딥보이스 외에도 다양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신고된 전화번호의 통화 패턴을 학습해 통화 전에 보이스피싱 위험 여부를 탐지하는 시스템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협력해 개발 중인 보이스피싱 범죄자의 목소리 탐지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뿐 아니라 디지털 스토킹, 언어 폭력, 허위 정보 유포 등 현대인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위협 요소를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익시오에 탑재할 계획이다.
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전무)은 “LG유플러스는 가장 안전한 AI를 통해 보안에 가장 진심인 통신사를 목표로 한다. AI가 고객의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을 구현하기 위한 보안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보안 기술 브랜드인 ‘익시 가디언(ixi-Guardian)’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의 안전과 안심을 최우선하는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얼굴 합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안티딥페이크(Anti-Deepfake) 기술도 개발 중이다.
안티딥페이크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분석해 합성된 영상에 남아 있는 부자연스러운 흔적을 탐지할 수 있다. 화소 단위의 질감이나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흔적으로는 남는 패턴의 불균형, 프레임 간 일관성이 떨어지는 현상 등을 분석해 합성 여부를 가린다.
안티딥보이스와 안티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면 피싱 범죄와 가짜뉴스 등에 악용되는 딥페이크 영상의 진위 여부를 판별해 AI 기술의 악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주원 기자 stone@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