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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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양지원 기자] K-푸드 열풍으로 국내 주류도 인기를 얻는 가운데 전통주의 대표주자인 막걸리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수익성을 모색하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탁주 수출량은 지난해 1만4733t(톤)으로 전년(1만3982t)보다 소폭 증가했다. 막걸리 수출은 2020년 1만2556t에서 2022년 1만5396t으로 늘며 정점을 찍은 뒤 급감하다 지난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막걸리는 맥주와 비슷한 수준의 저도주로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술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막걸리 업체들은 K-푸드와 페어링하기 좋은 술임을 강조하며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막걸리류 제품 수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국순당 생막걸리 등 제품은 69억1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국순당쌀바나나 등 제품은 41억6000만원이다.

‘국순당 생막걸리’는 지난 2009년 미국에 수출된 후 꾸준히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첫 수출을 시작한 국순당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주요 수출국의 건강 기능성을 고려한 유산균 제품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플레이버 막걸리인 ‘국순당 쌀바나나’ ‘국순당 쌀 복숭아’ 등은 우리술의 세계화를 겨냥해 개발한 술이다. 2016년 첫 출시도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판매됐다.

현재 수출 전용으로 플레이버 막걸리 중 청포도, 딸기 등 다양한 맛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중이다.

현재 세계 60여개국에 막걸리를 수출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국가별로는 기존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국가 위주 수출에서 벗어나 중남미, 유럽, 중앙아시아로 전방위 수출시장을 확대를 추진했으며 올해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평주조는 올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 등 제품을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뉴저지, 워싱턴 등의 아시안 마트와 식당에서 판매 중이다. 또 최근에는 ‘지평 프레시’를 호주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평주조는 올해 안으로 20여 개국으로 수출국을 확대해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기업으로서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장수 제공.
/서울장수 제공.

서울장수주식회사(서울장수)는 올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살균막걸리 제품인 '월매'를 수출 하며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냈다. 서울장수는 지난해 ‘월매 복숭아맛’과 ‘월매 청포도맛’ 등 해외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플레이버 막걸리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수출 라인업을 강화했다. 해당 제품들은 미주,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10여 개국에도 수출됐다.

서울장수는 일본·미국·중국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3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장수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최대 90일로 늘린 '장수90'의 수출 물량은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인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전통술인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라며 “내수 침체 속 해외 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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