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스포츠 구단 테마 특화 매장 공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 체험코너·K팝 팝업 운영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편의점 업계가 팬덤을 겨냥한 마케팅과 체험형 매장 운영으로 충성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CU는 체험형 특화 매장을 공개한다. 오는 9월 정식으로 운항을 시작하는 서울시 수상 ‘한강버스’의 선착장에 업계 단독으로 라면 특화 매장 ‘라면 라이브러리’를 연다. CU는 이달까지 뚝섬, 압구정, 옥수 등 총 7개 선착장 모두에 해당 매장 문을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여의도와 잠실 선착장에 컴팩트형 라면 라이브러리를 공개했다. CU는 외국인 고객들 사이에서 즉석조리기구를 사용한 한강라면이 인기를 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한강버스 선착장이 라면 특화 점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CU는 이번 선착장 매장 중 3층 높이 건물이 있는 장소에 라면 제조사 브랜드의 조형물과 포토존 등도 마련했다. 또 컵라면 모양 시식대를 구성해 고객들의 흥미를 높였다. CU는 잠실, 압구정, 망원에 각각 농심, 오뚜기, 삼양 조형물을 설치했다. 2층 매장에는 각 사의 시그니처 제품들을 배치해 차별화된 라면존을 만들었다.
앞서 CU는 2023년 홍대에 라면 라이브러리 1호점을 출시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해당 매장의 라면 매출 중 외국인 고객이 65% 비중을 차지한다. 또 외국인 1인당 라면 구매 개수는 3.8개로 내국인 1.4개보다 많았다. 라면 특화 점포인 만큼 고객들의 라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점포 전체 매출 중 라면 매출 비중은 20%로 일반 점포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다. 현재 CU는 라면 라이브러리 매장 총 55개를 운영 중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국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라면 라이브러리를 보다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하고 입지와 상권 특성에 맞는 새로운 점포 모델을 적극 개발 중"이라며, "편의점을 단순히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채널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을 최적화(Optimization)할 수 있는 공간의 역할까지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25는 스포츠 특화 매장을 꾸준히 열고 있다. 지난 3월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 신구장에 ‘GS25 한화생명볼파크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프로축구단 FC서울을 테마로 한 매장을 공개했다. 현재 GS25는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LG트윈스, 프로축구단 울산HD·FC서울과 협업해 총 5개 스포츠 특화 매장을 제공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단순 스포츠 카테고리를 넘어 광범위한 문화로 확산하는 스포츠 열풍에 동참하고 팬들과 지역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스포츠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GS25는 단순 굿즈 판매를 넘어 해당 매장 내외부 디자인에 구단의 상징을 활용해 팬심을 높이고 있다. 이 중 한화생명볼파크점에는 상징색인 주확색을 활용하고 마스코트 ‘수리’와 ‘불꽃 야구’를 점포 외관 디자인에 사용했다. 또 선수단의 락커룸이 연상되는 공간과 함께 응원가를 활용한 이미지도 전시했다. FC서울 테마 매장도 축구 스타디움 콘셉트를 적용해 스타디움의 사선 구조를 건물 외벽에 활용하고 외부 테라스에 인조 잔디를 배치해 축구장을 연출했다. 또 FC서울의 마스코트 ‘씨드’의 대형 조형물, 축구공 디자인 의자 등을 구성했다.
GS25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개 스포츠 특화 매장의 일평균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최대 4.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고객 수도 일평균 최대 3.2배 많았다. 특히 한화생명볼파크점은 올해 약 3억 원에 달하는 굿즈가 판매됐다. GS25는 이에 대해 한화이글스가 좋은 성적을 내는 등의 영향이 굿즈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세븐일레븐은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대문던던점을 공개했다. 해당 매장에는 K컬쳐 놀이존이 구성돼 포토존, 교통카드 제작 기기, 스마트폰 촬영본 인화 기기 등 다채로운 체험형 콘텐츠가 마련됐다. 즉석 라면을 먹을 수 있는 K-라면존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매장에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K-팝 아티스트 팝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 그룹 NCT 위시, CIX, 세븐틴 등의 팝업을 운영했다. 세븐일레븐은 다채로운 아티스트 팝업으로 K-팝 팬덤 문화 플랫폼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며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소비하는 가치소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팬덤 소비도 고물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며 “굿즈 판매로 매장 방문을 유도해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