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용 양극재 투자 확대 포트폴리오 다변화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최근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 본부 내 워터 솔루션(수처리 필터) 사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LG화학의 포트폴리오 조정의 일환으로 핵심 육성 영역인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과 리소스를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처리 필터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이 2200억원으로 LG화학 전체 매출의 0.45%에 불과하며 자산 총액도 3770억원으로 회사 전체의 0.4% 규모에 머물렀다.
매출 규모를 떠나 LG화학이 사업부마저 파는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을 발표한 뒤 이 사업부를 중심으로 사업부를 재편하고 있다. 올해까지 3개 사업부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LG화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3대 신성장 동력을 발표한 뒤 사업 재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곧바로 2023년 베트남 가소제 생산법인 지분 50%를 애경케미칼에 198억원에 매각했고 진단사업부를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에 1500억원대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편광판 사업을 2690억원에, 편광판 소재 사업을 8292억원에 각각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매각이 완료됐다.
매각 작업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다. 2조60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2021년 완공됐지만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조 단위 대금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는 동안 연구개발 비용은 꾸준히 늘려오고 있으며 연구 실적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고부가 신소재에 방점이 찍혀있다. 주요 성과로는 '전지소재 기반 기술 및 차세대소재 개발', '초고중합도 PVC 개발', '이차전지용 양극재·분리막 개발' 등이 있다.
특히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업계를 겨냥한 소재 사업을 적극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배터리와 각종 전장 부품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접착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는 HL만도와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LG화학은 지난 2018년 북미 차체용 접착제 1위 기업인 유니실(Uniseal)을 인수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내열성 뿐만 아니라 경량성, 친환경성까지 갖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이 둔화한 배터리 소재 역시 장기 성장성을 바라보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양극재의 경우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배터리용 제품 위주에서 LFP용 양극재·전구체 프리 양극재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LG화학은 충북 청주 양극재 공장에 LFP 양극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으며 오는 2027년 양산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전구체' 공정을 생략한 '전구체 프리 양극재'도 공개하며 국내 기업 최초 양산 계획을 밝혔다.
이성철 기자 leesc@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