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LPGA 페이스북
이민지. /LPGA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오늘 하루는 정말 나 자신과 싸움이었다.”

호주 동포 이민지(2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12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한 후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2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랜치 이스트 코스(파72)에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2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1언더파 287타) 오스턴 김(미국)과 짠네티 완나센(태국)을 3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 연속 버디로 2위와 차이를 4타로 벌리면서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상금은 180만 달러(약 24억8000만원)다.

이민지는 지난 2023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20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11승째를 수확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1년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민지는 "14번 홀과 15번 홀이 버디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전까진 인내심을 갖고 플레이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매 홀 리더보드를 확인했다. 내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매 샷에만 집중하려 했다. 일부 드라이버 샷은 엉망이었지만, 큰 실수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최혜진은 2타를 잃고 공동 8위(3오버파 291타)에 올랐다. 그는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9위, US여자오픈 공동 4위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이븐파를 친 이소미도 최혜진과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황유민은 공동 19위(6오버파 294타), 방신실은 공동 23위(7오버파 295타)에 머물렀다.

키건 브래들리. /PGA 투어 페이스북
키건 브래들리. /PGA 투어 페이스북

같은 날 현지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하이랜즈(파70·684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시그니처 이벤트인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는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브래들리는 통산 8번째이자 올 시즌 처음 PGA 투어 정상에 섰다.

3타를 줄인 안병훈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를 적어내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안병훈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8위), RBC 캐나다 오픈(공동 6위)에 이어 시즌 3번째 ‘톱15’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다른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김주형은 3타를 잃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 공동 4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임성재도 3타를 잃고 최종 합계 4오버파 284타 공동 61위에 그쳤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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