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사료 통해 전투 참여 활약 밝혀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고흥군은 지난 19일 군청 우주홀에서 '흥양수군, 새롭게 알리다'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임진왜란 당시 활약한 흥양수군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며 그동안 연구 성과를 군민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행사에는 공영민 군수를 비롯해 향토 학자, 문중 대표,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진행한 '난중일기 속 고흥 인물 조사 용역' 결과를 군민과 공유하고 고흥의 임진왜란 관련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기조강연은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이 맡아 이순신 장군 기록인 '난중일기' 역사적 가치와 군사적 의미를 군민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이상훈 부관장은 "난중일기의 치밀하고 생생한 기록은 이순신 장군 집념과 전술적 통찰력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고흥 출신 인물 활약상이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수경 지역유산연구원장은 난중일기 및 임진장초 등 사료에 나타난 고흥 출신과 고흥 지역에서 활동한 인물을 분석하고 흥양수군이 전체 전라좌수영 판옥선 24척 중 11척을 책임졌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한산대첩 전사자 19명 중 13명, 중상자 115명 중 59명이 흥양 출신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 원장은 고흥 출신 수군 정걸과 그의 손자 정연, 송대립, 송희립, 송덕일, 신여량 등의 활동상을 소개하며 흥양수군에 대한 역사 교육과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송호철 국사편찬위원회 고흥사료조사위원은 임진왜란 전후 고흥 향리들의 전쟁 지원 활동을 소개하며 군량 조달, 무기 공급, 모병 등에서의 역할을 조명했다. 그는 "흥양 향리는 전시 행정 중심축이었으며 이들 공로가 면향과 관직 수여, 공신 책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사료조사위원은 '통영 세병관 좌목'에 기록된 흥양 출신 군관 20명을 소개했다. 이들은 수군과 육군, 의병 등으로 임진왜란에 참전했으며 일부는 노량해전 후에도 통제영 소속 군관으로 복무한 사실이 확인됐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전남도 문화유산위원 김희태 위원이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이 이어졌으며 고흥문화원장 송시종, 한국학호남진흥원 나상필 연구위원, 통영 충렬사 김용재 위원 등이 참여해 활발한 논의를 펼쳤다.
공영민 군수는 "이번 학술대회는 고흥 역사와 인물을 바로 알리고 지역민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흥양수군학교 설립을 통해 군민 대상 역사 교육과 지역 정체성 고취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