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용인)=김두일 기자] “언남동에 소각장이 들어선다고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단지 환경미화원들을 위한 휴게시설과 청소차 차고지일 뿐입니다.”
최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에서 추진 중인 '기흥구 적환장 일부 시설 이전 및 확충사업'을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각장’, ‘음식물처리시설’이 들어선다는 주장이 퍼지며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용인시는 해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19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해당 사업은 기존 신갈 적환장의 일부 기능을 이전하는 행정 계획으로, 시는 “환경미화원을 위한 휴게시설과 재활용품 임시보관 창고, 종량제 봉투 보관소, 청소차량 차고지 등을 조성하는 단순 이전사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가 지난 13일 공고한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에 ‘폐기물처리 및 재활용시설’이라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일각에서 “소각장이 언남동에 들어선다”는 주장으로 비화됐다.
한 지역 커뮤니티에는 “용인시가 언남동에 소각장과 음식물처리시설을 슬그머니 끼워넣었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후 다수의 SNS 계정을 통해 관련 정보가 급속히 확산됐다. 시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지만, 공고문 상의 표현이 의심을 키운 상황에서 루머는 이미 한 발 앞서 퍼진 상태였다.
19일 시가 마련한 주민설명회는 이 같은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자리였다. 설명회에 참석한 시 관계자는 “이전 시설 역시 단순한 중간 집하 기능만 수행하며, 소각이나 음식물처리는 전혀 하지 않는다”며 “해당 문구는 법령상 포괄적 개념으로 명시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음식물처리시설’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시는 “2013년 준공 당시 시설에 사용되던 명칭이 계획서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라며, 현재는 기흥구청을 통해 용도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사람들은 환경미화원과 청소차 운전원들이다. 용인시에서 15년째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의 쉼터조차 혐오시설로 매도되니 마음이 아프다”며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간인데 공격을 받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청소차 운전원 B씨도 “매일 새벽부터 일하지만 앉을 공간조차 변변치 않다”며 “주민들과의 오해가 갈등으로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의 설명에 따르면, 언남동에 설치될 시설은 ▲환경미화원 휴게시설 ▲투명 PET병 등 재활용품 임시보관소 ▲종량제 봉투 창고 ▲시 직영 청소차량 3대 차고지 등으로 구성된다. 시는 “생활폐기물을 무단 적치하거나 소각하는 행위는 해당 시설과 전혀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동백동의 한 주민 대표는 “설명회를 듣고 나서야 오해였다는 걸 알게 됐다”며 “사실보다 감정적인 반응이 앞서 안타까운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향후에도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통한 설명회와 안내자료 배포를 병행해 시민 이해를 도울 계획이다. 시의회와 지역 시의원들도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활용하며, 루머 확산 차단에 협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휘둘리면 결국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며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미화원과 운전원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