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이란 15일 핵협상 취소…확전 우려 커져
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사진/연합뉴스
이란의 보복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이란과 이스라엘이 이틀째 상호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이스라엘 무인기(드론)의 공격으로 이란 남부 걸프 해역에 위치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14광구의 정제시설에서 큰불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화재는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 통신은 "국내 최대 규모 가스 정제시설 중 하나인 파르스 단지에 적의 소형 항공기가 충돌하면서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상공에서도 비행체가 포착돼 방공망이 작동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한 시간 동안 전국 여러 지역에서 이스라엘 항공기 10대를 격추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40시간에 걸쳐 150개 이상의 목표를 공격했고, 현재도 공군 조종사들이 이란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오늘 오전 공군 전투기가 이란 서부에 위치한 지대지미사일 및 순항미사일 저장고와 발사대가 있는 지하 시설을 타격했다"며 "이란 서부에서 테헤란에 이르는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날 이란 이스파한 지역의 핵시설을 공습했다. 이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우라늄 변환시설 및 연료판 제조공장을 포함한 주요 건물 4곳이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측의 군사 충돌이 격화됨에 따라 15일 예정돼 있던 미국과 이란 간 제6차 핵협상은 전격 취소됐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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