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며 그 동안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서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시장 회복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25억달러로 가장 많은 수치를 올렸다. 이어 미국 19억달러, 일본이 10억달러 순이었다.
중국은 배제할 수 없는 큰 규모의 시장인만큼 뷰티업계 역시 현지시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 역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7.8%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K뷰티 중국 수출액은 2021년 12월 이후 2022년 5월과 2024년 1월 및 10월을 제외한 24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LG생건은 중국에서 인기 있는 더후 브랜드로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더후 천기단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를 기념해 중국에서 대규모 론칭 행사를 열기도 했다. 천기단 라인은 중국 및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제품으로 꼽힌다. 올해 더후의 리브랜딩 성과를 다지면서 수익성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를 내세워 중국 현지에서 ‘프리미엄 화장품’ 이미지를 쌓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8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최근에는 중국 시장이 회복세 조짐을 보이자 자사의 생산 거점인 상하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의 구조적 정상화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수익성 개선, 상품과 브랜드의 매력도 강화, 전략적인 온오프라인 채널 활용을 통해 성장 전략을 실행한다. 지난해 중국 내 기존 온오프라인 사업 구조를 세부적으로 점검하고, e커머스 플랫폼사와의 거래 구조를 재편하는 등의 작업이 진행됐다. 올해 상반기까지 법인 전반의 수익적 체질 구조 개선에 집중하면서 중국 내 주력 브랜드인 설화수, 려의 상품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에 초점을 맞춰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2위의 화장품 시장이자 가장 가까이 있는 수출 대상국이기도 하다”라며 “중국은 새롭게 개척해야 할 시장이 아닌 K뷰티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반이 갖춰져 있는 국가인만큼 재공략 성공시 빠른 실적 회복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양지원 기자 jwon04@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