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시위 장면. 
현대차 노조의 시위 장면. 

[한스경제 송진현] 현대차 '귀족 노조'의 도를 넘은 요구와 관련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폭탄 한 가운데에 자동차가 놓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2일부터 외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신차 판매량은 3100만대 수준이고 미국은 16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고급 승용차 시장에선 미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인 만큼 지구촌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여파로 잔뜩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 한 치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먹구름이 끼어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의 최대 수출시장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 101만대를 수출했다. 현지 생산량을 포함해 미국에서 2024년 한 해 동안 170여만대를 판매했다.

그런데 관세여파로 지난 4월 현대차의 미국 수출물량은 5만1148대로 무려 20%나 감소했다.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면 노사가 한 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최근 올해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회사측에 조합원 1인당 2000만원의 통상임금 위로금을 요구하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12월 정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판결했다. 해당 소송을 제기했던 현대차 조합원 2명과 한화생명보험 전현직 근로자, 같은 쟁점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소송당사자들에게만 소급 적용하도록 했다.

대법원은 법적 안정성을 이유로 소송 당자자 등 일부 경우를 제외하곤 새로운 통상임금 법리는 판결 선고일 이후부터 산정하도록 한 것이다. 현대차 노조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모든 조합원에게 동일한 금액을 지급해 달라는 것으로 판결 내용과도 맞지 않는다. 현대차가 노조의 요구에 응할 경우 총 82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전세계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으로 1억원을 넘고 있다. 그런데 노동 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미국의 관세폭탄 여파로 현대차의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 일본 토요타와 독일 벤츠 등 세계 유력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금도 필요하다.

현대차 노조가 지금 통상임금 위로금을 운운할 시기인지 묻고 싶다. <한스경제 발행인>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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