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큰 면세업, 회복 기대감↑
3분기 중국 단체 관광객 한시적 비자 면제
"단기적 반등보다 장기적인 개선 흐름 중요할 것"
[한스경제=이수민 기자] 새로운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면세업계가 실적 반등 기대감을 걸고 있다. 실용외교를 필두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면세업계의 경우 특히 중국 의존도가 큰 산업군인 데다, 코로나19 이후 장기적인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새 정부의 외교적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약 일주일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30분간 첫 정상 통화를 가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중국은 우리에게 경제, 안보 등 모든 면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 관계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라고 남겼다.
실제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 공약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핵심 기조로 내세웠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부침을 겪었던 한중관계도 안정화를 찾아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전 윤석열 정부의 경우 한미 동맹 위주의 행보로 중국과의 갈등을 키웠다. 2016년 사드 배치 사태와 2019년 코로나 시기까지 겹쳐지면서 한중관계는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이는 면세업계 직격타를 날렸다. 면세업계 전체 매출 중 중국 관광객 비중이 약 70%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입국한 중국 관광객수는 870만명으로 고점을 달렸다. 하지만 사드 사태 및 중국 정부의 한한령 선포 기점으로 면세업계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듬해인 2017년 중국 관광객수는 417만명으로 전년대비 절반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행태 축이 쇼핑에서 체험으로 전환되면서 주요 면세점들은 적자의 늪에 빠졌다. 주요 면세점 4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롯데면세점을 제외하면 모두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새 정부의 출범으로 수년간 지속되어 왔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지난해 한국을 비자 면제 대상에 포함하면서 관계 개선 흐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면세업계는 당장 올해 3분기부터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먼저 3분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한시적 비자 면제가 시행된다.
또한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10월 1일~8일)을 앞두고 있고, 10월 말 우리나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개최 예정이다. 국가적인 대형 행사가 3분기에 몰려있어 이 시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올 하반기 성적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며 "다만 일시적인 반등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유지되는게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sum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