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쿡방 전성시대, 셰프가 마케팅 핵심으로
직접 활용 사례 보여줘 고객 신뢰도 증가
브랜드 인지도·셰프 비즈니스 기회 ‘윈윈’
‘셰프 안성재’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스마트카라 블레이드X./스마트카라
‘셰프 안성재’ 유튜브 채널에 등장한 스마트카라 블레이드X./스마트카라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요리 예능프로그램 부활과 함께 주방가전업계가 다시 한 번 ‘쿡방’ 열풍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비롯해 각종 요리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업계는 스타 셰프를 앞다퉈 모델로 기용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쿡방이 다시 한 번 인기를 얻으면서 주방가전 기업은 셰프의 영향력과 전문성을 활용한 다양한 협업 사례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 효과는 판매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흥행을 시작으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송을 재개하며 국내 주요 셰프들이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은 셰프들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거나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방송 후 출연 셰프들의 식당 예약은 148% 급증했고 식당 검색량도 74배나 뛰었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처럼 셰프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급상승하자 주방가전업계는 셰프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브랜드 스마트카라는 유튜브 ‘셰프 안성재’와 함께 5L 대용량 제품 ‘블레이드X’를 소개했다. ‘셰프 안성재’ 채널에는 4인 가족을 위한 주방 필수템으로 스마트카라 블레이드X가 등장했다. 

해당 콘텐츠는 제철 봄나물을 활용한 요리 중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직접 스마트카라로 처리하는 모습과 함께 실제 5년 간 스마트카라 제품 사용 후기도 밝햤다. 이와 함께 “스마트카라 블레이드X는 4인 가족은 물론 손님맞이 대량 음식에도 손색없는 5L 대용량을 갖췄으며 닭 뼈나 게 껍데기 같이 딱딱한 부산물 처리도 가능한 강력모드도 갖춰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카라 블레이드X는 독자 기술로 배합한 3중 에코필터로 악취를 잡았으며 제품이 동작 중일 때 열리지 않는 전자식 락 기능으로 아이가 있는 집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본품 하단에 스토리지 타워를 결합하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난 후의 결과물을 약 21L까지 보관할 수 있어 매번 음식물쓰레기를 버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오세득 셰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세득템’을 통해 제니퍼룸 ‘멀티 그릴 프로’를 활용한 스테이크 솥밥 레시피를 선보였다. 영상에서는 정밀 온도 조절, 세라믹 코팅의 내구성, 전골팬·그릴팬·5가지 오토메뉴 등 제품의 다양한 기능과 실제 조리 성능을 직접 시연하며 강조했다. 셰프의 실전 레시피와 함께 제품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켜 소비자 신뢰와 구매욕을 자극했다.

LG전자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배경준 셰프와 함께 쿠킹클래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인덕션, 광파오븐 등 LG 디오스 쿠킹 가전을 활용해 ‘버섯 마데이라 소스를 곁들인 채끝 스테이크’ 등 홈 파인다이닝 메뉴를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참석자들은 셰프의 시연을 통해 제품의 실제 사용성을 경험했고 이 모습은 SNS 숏폼 영상 등으로 확산되며 브랜드 경험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도 ‘흑백요리사’에서 ‘셀럽의 셰프’로 알려진 임희원 셰프와 쿠킹쇼를 열고 비스포크 AI 주방가전의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 임 셰프는 해물 토마토 김치, 영양버섯밥, 항정살 구이 등 이색 요리를 직접 조리하며 AI 가전의 편의성과 혁신성을 부각했다.

이 외에도 미국 소형가전 브랜드 닌자는 신제품 ‘닌자 콤비’ 론칭 행사에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인 권성준, 조서형을 초청해 특별 요리를 선보였다. 셰프가 직접 신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제품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높였다는 평가다.

배경준 셰프와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LG전자./LG전자
배경준 셰프와 쿠킹클래스를 진행한 LG전자./LG전자

스타 셰프와의 협업은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셰프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지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품 신뢰성을 높이고 실제 요리 과정에서의 사용 장면을 통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구매 동기를 제공한다. 또한 최근 요리 예능에서 보여주는 인간적이고 친근한 모습은 소비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데 효과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명 셰프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만으로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크게 자극된다”며 “셰프와의 협업은 단기적인 매출 증대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 제고, 장기적인 충성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외식 물가 상승과 집밥 선호 현상, 요리 예능의 부활이 맞물리며 주방가전 시장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라인업과 AI·연결성 등 기술 경쟁을 강화하고 있으며 쿠쿠·쿠첸 등 중견업체도 다양한 제품군과 셰프 협업 마케팅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소형가전 브랜드와 음식물처리기, 멀티쿠커 등 신생 브랜드까지 셰프 마케팅에 뛰어들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셰프와의 협업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실제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 스마트카라 측은 “대용량을 선호하는 소비자 움직임과 신제품, 그리고 마케팅 효과가 맞물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관심도 증대를 목표로 한 디지털 캠페인에서도 셰프 협업 영상을 적극 활용했다. 이 결과 웹사이트 방문과 구매 전환율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셰프와의 협업이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구매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오세득 셰프의 경우에도 방송과 유튜브를 통한 노출로 인해 협업 제품의 검색량과 판매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계열 편집숍 29CM는 ‘흑백요리사’ 방영 한 달간 주방가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셰프가 직접 활용하는 주방가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셰프들에게 있어서도 주방가전 브랜드와의 협업은 대중적 인지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명 가전 브랜드와 공동 마케팅, 신제품 론칭,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셰프는 자신의 이름과 요리 철학을 더 넓은 소비자층에 알릴 수 있다. 셰프의 전문성과 명성이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셰프 역시 업계 내에서의 입지와 대중적 인지도를 강화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한다.

셰프가 제품 개발 및 마케팅 과정에 직접 참여할 경우 자신의 조리 경험과 노하우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어 셰프의 전문성을 대중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며 업계 내 영향력도 커진다.

또한 기업과의 협업은 셰프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도 제공한다. 공동 브랜드 제품 출시, 레시피 개발, 쿠킹클래스 진행, 브랜드 앰배서더 활동 등은 셰프의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요리사에서 인플루언서·사업가로의 커리어 확장도 가능하게 한다. 실제 삼성전자, 인스턴트팟 등 글로벌 브랜드와 셰프·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셰프 개인의 브랜드화와 장기적 사업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요리 예능 인기가 지속되는 한 주방가전업계의 스타 셰프 모시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이제 ‘엄마표 집밥’이 아닌 ‘셰프표 홈쿠킹’을 꿈꾸며 자신이 선호하는 셰프가 추천하는 제품에 더욱 큰 신뢰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주방가전업계의 주요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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