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현대백화점이 업계 최초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HEYDI)’ 개발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한 달간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서 외국인 고객용 ‘헤이디 글로벌’을 QR코드를 활용해 시범 운영한다.
이번 헤이디 글로벌은 영어‧중국어‧일본어‧태국어 등 총 7개 언어를 지원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초부터 현대백화점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해당 서비스를 정식 론칭한다. 또 현대백화점‧아울렛 점포 내 안내 데스크 및 주요 동선에 설치된 QR코드로도 접속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공항과 호텔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장소에서 헤이디 글로벌을 안내하는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내국인보다 외국인 관광객은 상대적으로 쇼핑 정보 접근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해 헤이디 글로벌 서비스를 우선 운영한다. 현대백화점은 이에 대해 개별 여행객을 위한 쇼핑 가이드 서비스가 부족해 외국인들이 실제 여행 일정에 맞는 최신 정보를 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헤이디는 쇼핑, 외식, 문화 등 리테일 공간에서 원하는 경험 수요를 파악해 방문 시점의 점포 운영 정보를 분석한 뒤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한다. 고객이 헤이디의 채팅창 화면에서 방문하려는 점포를 선택한 후 원하는 콘텐츠를 대화체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팝업스토어 등 예약이나 웨이팅도 신청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위해 전국 현대백화점‧아울렛의 브랜드 매장, 레스토랑, 팝업스토어, 전시 콘텐츠, 각종 프로모션 등 정보가 헤이디에 실시간으로 연동되도록 했다. 헤이디 개발을 맡은 현대백화점그룹 ICT전문 기업 현대퓨처넷은 각 점포의 실시간 정보를 생성형 AI가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백화점은 외국인 고객 반응과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 후 이르면 연내 내국인 버전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서비스에는 멤버십 정보, 구매 이력, 주 이용 점포 및 시간대, 실시간 위치정보 등을 반영해 보다 개인화된 큐레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리테일 시장의 패러다임이 과거 필요한 물건만 사서 나가는 목적형 쇼핑에서 현재는 한 공간에 체류하며 우연한 발견을 즐기는 몰링형 쇼핑으로 진화했다면, 이제는 헤이디를 통해 AI 어시스턴트가 큐레이션 하는 맞춤형 쇼핑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온오프라인의 각 요소를 융합한 새로운 리테일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