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AP 연합뉴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AP 연합뉴스.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캐나다의 무역적자가 지난달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기준 캐나다의 무역적자액이 71억 캐나다달러(약 7조46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월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타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는 캐나다의 4월 무역적자폭이 15억 캐나다달러(약 1조4천886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으나 이보다 타격이 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생산량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NYT에 따르면 지난 4월 자동차 관세 발효 이후 캐나다산 자동차와 경트럭 수출은 22.9% 감소했다.

앞서 자동차 업계가 관세 대응을 위해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지난해 11월부터 3월 사이 수출이 21% 늘었지만 감소분은 이 수치를 넘어섰다.

전체 대미수출도 지난 3월 이후 15.7% 줄었다. 중국과 영국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은 늘었으나,최대교역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달러 가치 상승과 최대 대미수출품인 유가 하락 등도 무역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을 캐나다의 위기로 규정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의 관세 철회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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