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신곡 발매…베이비몬스터 컴백, 제3의 신인 걸그룹 데뷔 준비 중
기업가치 재평가 진행 중…엔터 4사 중 저평가 주식이었나 투자자들 ‘관심’
[한스경제=장문영 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뜨겁다. 한 달 새 주가가 30%나 치솟았다. YG 주가는 불과 약 한 달전인 5월2일 시가 6만8400원에서 6월5일 현재 종가 기준 8만7400원으로 27.8%에 해당하는 약 1만9000원이 올랐다. 그 동안 엔터 4사(하이브·SM·JYP·YG) 중에 저평가 된 수준이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YG는 최근 2NE1 콘서트, 블랙핑크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또 블랙핑크 신곡 발매, 베이비몬스터 월드투어, 새로운 제3의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연습생 이벨리의 영상은 공개 일주일 만에 10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중 베이비몬스터는 올해 4월 정식 데뷔 이후 빠르게 글로벌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베이비몬스터가 YG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자산으로 부각되며,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타이틀곡 ‘Sheesh’는 유튜브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2000만회를 돌파했고, 멜론·지니·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석권했다. YG는 곧장 미국·일본 투어 계획도 공개하며 팬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목표주가 8만8000원→11만원 상향…투자의견 ‘매수’
또한 2일 대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YG는 블랙핑크 하반기 공연과 신인 성장 모멘텀으로 실적이 본격 개선될 전망이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8000원에서 11만으로 상향됐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2일 리포트를 통해 YG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하지만 하반기에는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2분기 YG의 실적을 연결 기준 매출액 1017억원, 영업이익 4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8%, 51.7% 줄어든 수치다. 다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웃도는 규모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4.7% 증가, 영업적자는 흑자로 전환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YG의 실적 개선 세 가지 이유로 블랙핑크, MD(상품기획) 전략 변화, 신인 모멘텀으로 꼽았다. 블랙핑크의 경우 올해 하반기 공연 일정이 공개됐다. 2NE1의 서울 공연도 예정돼있다. 해당 공연 모객 수의 당초 시장 기대치는 180만명으로 일정이 공개된 후 실제 모객 수는 이미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에서 콘서트 관련 매출은 지난 2023년에 1115억이었고 2024년 170억으로 대폭 축소됐으나, 2025년 166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월드 투어 등 대규모 콘서트가 많았으나, 지난 2024년에는 이러한 콘서트 일정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MD 또한 유망한 핵심 사업 부문으로 꼽았다. YG는 올해 MD 전략을 전환해 도시별 팝업스토어 운영, 품목 다변화, 라이트 팬층 대상 상품 확대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2025년 MD 매출이 작년보다 2배 성장한 1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5월12일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작년 4분기부터 트레저, 베이비몬스터, 2NE1 등의 투어가 진행되면서 2개 분기 연속 MD 매출 200억원을 상회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블랙핑크 역시 월드투어 당시 1년간 약 180만명 관객 수를 기록하는 동안 MD 매출은 약 750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어 “MD 매출 분류에 투어 MD만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편의상 단순하게 접근하면 인당 약 4만원의 MD 매출이며, 최근 2개 분기를 똑같이 적용하면 인당 MD 매출은 약 7.5만원으로 크게 상향됐다”고 덧붙였다.
또 “하반기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재개를 앞두고 있는데, 달라진 YG 버전이 계속 확인된다면 올해에만 100~150억원 가까운 이익 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블랙핑크 완전체 활동 시기에 맞춰 MD 전략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에 따르면 신인 모멘텀도 주목할 만하다.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현재 기대를 웃도는 성장세를 지속 중이며 올해 하반기 미니앨범 발매와 대규모 월드투어 일정을 발표한다. 빅뱅 등 그동안의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가 중장기적으로는 완화세를 보이며 주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올해 2분기는 음반 발매 공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되나 1분기 미인식 비용 약 13억원 이연 반영 외에는 큰 변동 요인이 없다”면서 “하반기에는 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 트레저 등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반등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YG, 하이브와 ‘쌍두마차’ 될까
주가 상승은 기업가치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3월 기준 YG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9.98배로, JYP(20.39배), SM(12.35배), 하이브(226.51배)에 견주어 하이브를 바짝 따라가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YG가 3.34배로 SM과 유사한 수준이다. JYP는 4.84배, 하이브는 3.60배, SM은 3.39배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YG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베이비몬스터가 블랙핑크의 글로벌 흥행을 잇는 데 성공할 경우, 콘텐츠 수익뿐 아니라 광고, 뷰티, 패션 등 다양한 2차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기획사의 시가총액 상위는 하이브의 ‘원 톱’ 구도이다. 그러나 YG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 하이브는 약 11조9333억원, SM은 3조564억원, JYP는 2조7467억원, YG는 1조6243억원 수준이다.
과거 YG는 블랙핑크를 제외하면 글로벌 아티스트 부족, 내부 경영 리스크, 신인 육성 부진 등으로 평가절하된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베이비몬스터, 트레저의 성과에 이어 배우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까지 단행하면서 본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 외생 변수도 경계…‘성장’ 실현 여부가 관건
특히 일본·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더해질 경우, YG가 K콘텐츠 2차 성장의 주역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5월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에서의 한류 콘텐츠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선호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시장 내 K팝에 대한 트렌드 변화, 일본 내 아이돌 시장 경쟁 심화 등 외생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YG는 오는 7월부터 한국 고양, 미국 LA와 시카고 등지에서 블랙핑크 월드 투어를 시작한다. 베이비몬스터는 오는 7일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을 거쳐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각지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시장에서는 이 일정이 실제 티켓 매출, 굿즈 판매로 이어지며 실적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예정 신곡 발매, 글로벌 브랜드 협업, NFT 등 2차 IP 사업도 YG의 향후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티켓 매출 및 굿즈 판매 효과도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더해 해외 팬덤의 강한 관심을 고려할 때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콘텐츠 산업 활성화에 대한 지원과 한한령 해제도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다만, 불확실성에 대한 경고도 존재한다.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현재의 스타 블랙핑크 콘서트 등에 집중돼있어, 실제 실적은 두고봐야 할지도 모른다. 중국 관련해서도 콘서트 일정이 아직은 없는데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도 일정상 올해보다는 내년을 기대해야할 수도 있다.
장문영 기자 drat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