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구단주 시절 이재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FC 구단주 시절 이재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재명(61) 대통령의 취미 중 하나는 등산이다. 4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이재명 대통령의 초등학교 1학년 생활기록부에는 ‘운동 활동에 적극적이다’라는 담임교사의 평가가 적혀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서 칠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재명 대통령은 어린 시절 야구 글러브와 스키 장갑을 만드는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 경기도 성남시장으로 일하던 2013년에는 통일그룹 산하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 성남FC로 전환되면서 구단주를 맡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구단주로 재직 중일 때 성남 구단은 분당 정자동 클럽하우스 성남축구센터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당선으로 첫 프로축구 구단주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 상당수가 스포츠와 인연이 깊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 시절 검도, 승마, 유도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테니스를 즐겨 하고 골프도 적극적으로 배웠다. 1962년 남자프로골프 1세대 한장상(당시 육군 일병)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타를 하는 모습은 사진 자료로도 많이 남아 있는데 핸디캡은 18~20 수준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논할 때도 스포츠는 빼놓을 수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복싱, 축구, 골프에 두루 능했다. 대구공고 재학 시절 축구 선수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골프할 땐 드라이버 비거리가 250야드를 넘기는 장타자였다.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이 1993년 7월 방한 중인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깅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영삼 전 대통령(오른쪽)이 1993년 7월 방한 중인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조깅하는 모습. /연합뉴스

육사 11기 동기생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과 故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0년 일본 우익계 거물인 故 세지마 류조로부터 정치적 조언을 받고 스포츠를 통치 도구로 활용했다. 전두환 정권에서 스포츠는 이른바 ‘3S(Sports·Sex·Screen) 정책’의 한 축이 됐다. 프로야구(1982년)와 프로축구(1983년) 등 프로 스포츠 리그 출범을 앞당긴 계기가 됐지만, 스포츠의 정치 도구화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사실 앞선 박정희 정권 때도 스포츠의 정치 도구화는 이뤄진 바 있다. 1971년 창설된 ‘박스컵(Park's Cup)’이 그 예다. 권력기관인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 전신)에서 양지축구단을 만들었는데 중앙정보부의 부훈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데서 이름을 따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두환 전 대통령처럼 골프를 즐겨 했다. 외부의 시선을 피해 조용히 즐기곤 했는데 쇼트 게임에 특히 능했다고 한다.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은 새벽 조깅을 좋아했다. 새벽 조깅은 수십 년간 그의 루틴이었다.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조깅 외교’를 해 화제가 됐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자전거 타기, 낚시, 골프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골프, 테니스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요가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등산을 즐겨 해왔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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