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표는 지정투표소 찾아 신분증 지참해야
[한스경제=김근현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따른 궐위로 이뤄지는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3일 오전 6시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에 시작된 이번 본투표는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59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궐위에 따른 보궐선거로 치러지기 때문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본투표 마감이 2시간 연장됐다.
유권자 수는 선거일 현재 18세 이상의 국민 4439만1871명(선거인명부 확정일 5월22일 기준)으로 국외부재자 및 재외국민 투표자와 사전투표자를 뺀 국내 선거인 2862만2921명이 본투표 대상이다.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이번 사전투표는 최종 투표율 34.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대선(36.9%)보다 2.19%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사전투표 때는 전국 투표소 아무 곳에서나 투표를 해도 됐지만 본투표에서 유권자들은 주민등록지 내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가야 한다. 투표를 위해서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또는 모바일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선관위는 오후 8시 투표가 마감되면 곧장 투표용지 투입구를 특수봉인지로 봉인한 뒤 투표관리관, 참관인과 함께 경찰 호송 아래 전국 251개 개표소에 투표함을 이송하고 7만여명의 개표 인력을 동원, 오후 8시30~40분부터 개표를 시작한다.
MBC·KBS·SBS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8시10분쯤 나올 예정이다. 출구조사 대상은 선거 당일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유권자 약 10만 명이다.대선은 총선보다 출구조사 정확도가 높아 새 대통령의 주인공을 출구조사에서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3 대선 결과는 이날 자정 전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개표가 60~70% 진행된 밤 11시~자정 무렵 조금씩 당선인 윤곽이 뚜렷해질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주요 후보 득표율 차이가 클 경우 '당선 유력' 전망이 나타나는 시점이 더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선인 발표 최종 시점은 4일 자정~새벽 2시 전후로 예상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보궐선거로 치러진 19대 대선에선 개표 시작 2시간 만인 오후 10시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1·2위 후보의 격차가 0.73%p에 불과했던 20대 대선 때는 개표 8시간이 지난 뒤인 이튿날 오전 2시에나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유력’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사전투표 기간 발생한 선거 관리 부실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본투표 현장점검을 마쳤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지난 2일 충북 청주를 방문해 선거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경기 김포와 부천의 관내 사전투표함에서 22대 총선 투표용지가 기표된 채 발견됐다. 또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여성 선거사무원이 남편의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하다가 적발됐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인들이 투표용지를 들고 외부에서 대기하다 식사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이에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사전투표 과정에서 일어난 관리 부실과 관련해 "선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문제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밝혀 엄정한 법적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행정안전부 공명선거지원상황실도 본투표가 종료될 때까지 비상근무에 나선다.
시도별로 운영 중인 공명선거지원상황실에서 사전투표 때와 유사한 문제들이 발생하면 곧바로 행안부로 상황이 공유된다. 행안부는 선거 사무 지원 부처로서 상황 발생 시 선관위의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