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정부 밸류업 강화 등 기대감에 성장 잠재력 ‘주목’
밸류업 ETF 12개 상품 순자산 총액 6000여억 원대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해소를 목표로 등장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의 관심을 충분히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선 코스피 200등 기존 지수와 비교해서 차별화된 점이 없고 미국 증시 상승으로 인한 서학개미가 증가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향후 신 정부의 밸류업 정책 강화 등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에 성장 잠재력이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밸류업 ETF 12개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6290억 원을 기록했다.
밸류업 ETF들이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국내 증시 상장 보통주 중 시장 대표성·수익성·주주환원·시장평가·자본효율성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된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코리아밸류업지수'다.
주요 상품으로는 'TIGER 코리아밸류업', 'KODEX 코리아밸류업' 등 패시브형과 'KoAct 코리아밸류업 액티브', 'TRUSTON 코리아밸류업 액티브' 등 액티브형이 있다.
밸류업 ETF 12개 상품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11월 4일 첫 상장 당시 4961억 원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해 한 달 만에 7486억 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 선포·해제에 따른 시장 불안 등 여파로 그해 말 400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는 6000여억 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12개 ETF의 거래량은 지난해 말 59만694좌에서 지난달 29일 43만8282좌로 25.8% 감소했다.
기초지수인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9월 말 공개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6.73% 상승했고, 올해 들어서는 14.8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각각 2.67%, 13.3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양호하지만 ETF에 대한 관심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 현대로템 등 27종목 새로 편입…“편입 종목 관심↑”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오는 13일 첫 정기변경을 실시할 예정이다. 크래프톤, 아모레퍼시픽, 현대로템 등 27종목이 새로 편입되고, 셀트리온, 고려아연 등 32종목이 편출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밸류업 ETF의 자산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밸류업지수 편입→자금 유입을 통한 주가 상승→기업들의 지수 편입 노력 증가'라는 선순환 효과가 본격화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 배철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밸류업 지수는 현재 추종 자금 규모가 크지 않아 패시브 수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상법개정 추진 등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밸류업 ETF 상장 당시 큰 주목을 받진 못했으나 최근 들어 수익률이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코스피 3000 간다는 말처럼 증시 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밸류업 지수가 주주 환원 등에 충실한 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