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왼쪽부터 순서대로)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민주노동당 권영국·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왼쪽부터 순서대로)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6월 3일) 사전 투표가 29일 시작된 가운데 체육계는 주요 대선 후보들의 체육 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인 이재명(61)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74) 국민의힘 후보는 체육 정책 공약으로 ‘스포츠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체육인의 복지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체육인공제회 설립을 지원해 갑작스러운 사고나 생계의 어려움에 대비하는 버팀목을 마련하고, 체육인 재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해 체육인들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공약집에서 ‘국민 모두 즐기는 스포츠 문화권 확대'를 약속했다. 방안으로는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인건비 국비 지원 ▲어르신 전문스포츠센터 건립 및 스포츠강사 의무 배치 추진 ▲생활밀착형 체육시설 확보 및 시설 개량 지원 ▲지역화폐 환급 대상에 스포츠업 추가 및 환급 규모 확대 등을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스포츠가 일상의 여가 활동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맞춤형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며 놀이 중심의 유아 친화형 스포츠 교실 확대, 헬스·수영 등 운동 수강료 세제 혜택 확대, 파크골프장·게이트볼장 등 스포츠 인프라 확대를 공약했다.

김문수 후보는 스포츠 복지 강화를 위해 ▲공공 체육시설의 확장 및 접근성(10분 생활체육권 조성) 개선 ▲국민 건강 스마트 디바이스 보급 통한 K-헬스케어 확대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 확대 위한 환경 조성 ▲생애 주기별 체력 측정 및 체력 인증 시스템 구축 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K-스포츠를 일자리로, 산업으로, 국력으로 키우겠다”며 ▲스포츠산업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전문체육인 양성시스템 재검토 및 구축 ▲국제스포츠계 한국의 리더십 강화 및 위상 제고 활동 강화 등을 다짐했다.

두 후보는 지난 2월 서울을 제치고 하계 올림픽 국내 유치 지역으로 선정된 전주시와 관련해 2036년 대회 개최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체육회가 제안한 체육 정책들. /대한체육회 제공
대한체육회가 제안한 체육 정책들. /대한체육회 제공

조현재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노민상 전 수영국가대표팀 감독, 강신성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장재근 전 진천선수촌장, 한민수 전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등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있으며 홍수환 전 한국권투위원회 회장,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백인천 전 프로야구 지도자 등 야구계 원로부터 황경수 전 대한씨름협회장, 1988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엽, 박시헌 전 복싱 국가대표, 고기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등 체육인들은 김문수 후보의 당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별다른 체육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물론 이재명, 김문수 후보도 사전 투표일이 다가와서야 뒤늦게 체육 공약을 내놨다.

이를 두고 체육계 안팎에선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때와 달리 체육 분야가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죽하면 대한체육회는 후보들의 체육 공약이 발표되지 않자 27일 “체육이 주요 정책 의제에서 소외된 게 현실”이라며 'NO SPORTS, NO FUTURE(체육 없는 미래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체육 정책을 직접 제안했다.

한 체육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중대한 사안이 유난히 많았던 시기였지만, 그런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체육이 지나치게 외면받고 있는 분위기다. 체육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은 입장에선 이런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라고 전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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