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 제약, ‘홈케어 어싱’ 시장 견인
성장세 지속 전망...과학적 검증 필요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자연과 접촉하는 웰니스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맨발 걷기’로 대표되는 ‘어싱(Earthing)’이 건강관리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의 제품들이 어심과 맞물려 판매량이 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어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어싱은 맨발로 지면에 직접 접촉해 체내 정전기를 방전하고 지구의 자유전자를 흡수함으로써 전기적 균형을 회복하는 자연 건강법이다.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감소, 수면 질 향상, 염증 억제 등 다양한 신체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싱은 ‘지구와 우리 몸을 연결한다’는 접지 개념에 기반한다. 지구의 음전하를 직접 몸에 흡수함으로써 활성산소를 중화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쁜 일상, 날씨, 공간 등 환경적 제약 탓에 맨발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도심의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위생과 안전 문제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집 안에서도 어싱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홈케어 어싱’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황토전문기업 본토는 야외 황톳길과 동일한 어싱 효과를 제공하는 실내용 ‘어싱 황톳길’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은 겨울철에도 동상·부상·감염 걱정 없이 실내에서 맨발 걷기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천연 황토로 제작돼 지면과 유사한 접지 환경을 구현하며, 집안 어디서든 자연의 어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본토는 “실내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황토길을 걷는 듯한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고 있다.
수면 건강 전문기업 어싱플러스컴퍼니는 취침 시에도 어싱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어싱굿잠 탄소그래핀 온열 어싱매트’를 선보였다. PU수지에 탄소그래핀을 특수 코팅하는 혁신적인 공법과 자외선 없이 안전하게 열을 생성하는 무자계 열선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건강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했다.
전자파 99% 차단, 높은 어싱 전도성, 항균·탈취 기능 등 다양한 편의성과 안전성을 갖췄다. 특히 바닷가보다 낮은 수준의 접지 저항 수치와 높은 열전도 성능으로 침대 위에서도 꾸준히 땅과 연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헬스&뷰티케어 전문 브랜드 셀리턴은 펄스 전자기장(PEMF) 기술이 탑재된 펄스케어 디바이스 ‘익스럭스(EXLUX)’를 출시했다. 미세한 전자기장으로 세포막 전위를 안정화시키고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해 세포 에너지 생성을 돕는다. 강한 물리적 자극 없이 혈액순환 개선, 염증·통증 완화, 근육 이완, 피로 회복 등 다양한 효과가 보고되고 있다.
셀리턴은 최근 독일 FIBO 2025 박람회에 참가해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홈케어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 제품은 소재, 기술, 사용 환경 등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본토 ‘어싱 황톳길’은 천연 황토를 활용해 자연 친화적이고 전통적인 어싱 경험을 제공한다. 어싱플러스컴퍼니의 ‘어싱굿잠’ 매트는 첨단 소재와 무자계 열선 기술로 안전성과 효과를 극대화했다. 셀리턴의 ‘익스럭스’는 PEMF 기술을 접목해 과학적 근거와 글로벌 트렌드를 동시에 반영한다는 점을 내세우며 차별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건강을 관리하려는 홈케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자연치유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어싱 관련 홈케어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어싱의 건강 효과에 대해선 다양한 임상 사례와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항산화 효과, 혈액순환 개선, 염증 억제, 수면 질 향상 등 긍정적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에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가 ‘맨발생명과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항산화·혈액희석·ATP 생성 효과 등 어싱의 과학적 입증을 위한 연구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더 많은 과학적 근거와 장기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현재로선 개인 체험과 단기 연구가 주를 이루는 만큼 향후 더 엄밀한 임상연구와 데이터 축적이 어싱 건강법의 대중화와 신뢰도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싱’은 자연과의 접촉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자 하는 현대인의 욕구와 맞물려 맨발 걷기에서 홈케어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혁신적인 제품 출시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이 맞물리며 홈케어 어싱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자연의 힘을 집 안으로 들여와 건강을 챙기는 새로운 웰니스 트렌드가 중장년층을 넘어 전 세대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김종효 기자 sound@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