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현령 기자] 홈플러스가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신영증권 경영진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금정호 신영증권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 대표는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자본시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알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금 대표는 "우리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라며 "등급이 떨어진 다음 날인 3월 4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다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날 등급이 떨어질 것 같다거나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홈플러스에 발행 취소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하나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최근 홈플러스와 경영진을 고소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고서도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상환 책임을 떠넘긴 혐의를 받는다.
이에 홈플러스는 "금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홈플러스가 마치 신용등급 하락을 미리 알았거나 예상하고도 고의로 신영증권에 이를 고지하지 않은 것처럼 허위 진술을 해 홈플러스의 명예를 훼손했다"라며 "변제 자력과 변제 의사에 관한 신용을 훼손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홈플러스의 매입채무유동화(ABSTB) 거래 약 2조 7000억 원과 약 5000억 원에 이르는 CP 및 전단채 인수 거래를 담당했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이 IR 자료 등을 수령해 유동화 과정의 안정성 등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과 검토 작업을 진행해 최근 홈플러스의 재무 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였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기간 장기간에 걸쳐 홈플러스와 거래해왔기 때문에 홈플러스의 재무 및 신용상태에 대해 어떤 금융기관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다"라며 "홈플러스가 갑작스러운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단순히 채무를 면제받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명확히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금 대표가 홈플러스 측에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들은 것이 2월 27일 오후 6시 이후라고 증언했지만 증권사들은 그다음 날인 2월 28일에도 ABSTB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측은 "카드매출대금채권을 유동화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 ABSTB의 판매에 전혀 관여한 바 없고 판매 규모, 내역 등을 사전에 공유 받은 바도 없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의 조사 및 향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이 점에 대하여 명확히 조사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