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개토제 열고 본격 조사… 유해 '추모의 집' 안치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사진=여수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 (사진=여수시)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전남 여수시는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전날 유해 매장지로 추정되는 남면 안도리 1010-1번지 일원에서 유해발굴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를 열고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추도사, 제례, 시삽 순으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75년 전 비극적인 희생 현장을 마주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번 유해발굴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며 시는 발굴된 유해에 대해 감식 및 분석 과정을 거쳐 세종시 '추모의 집'에 안치할 계획이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은 6·25전쟁 중이던 1950년 8월 3일 남면 안도 인근 해상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피난선을 미군 전투기가 기총사격한 사건이다. 당시 배에 타고 있던 250여명 중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며 대표적인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 사례로 기록된다.

시 관계자는 "오랜 시간 역사 속에 묻혀 있던 민간인 희생 진실이 이번 유해발굴을 통해 조금이나마 드러나길 기대한다"며 "유가족 아픔을 치유하고 지역사회에 화해와 치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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