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취급액도 1833억원...1년새 22.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지난해 신차 구매 감소에 주춤했던 자동차 할부금융이 올해 들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는 신차 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신용카드 할부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자동차할부금융업을 영위하는 6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하나·우리·롯데카드)의 할부금융 취급액은 1조272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551억원) 대비 20.6%(2172억원) 가 늘었다.
할부금융은 자동차·가전제품·기타 내구재 등 다양한 분야를 포함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비중을 자동차 할부금융이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신금융사(카드·캐피탈)의 전체 할부금융 취급액 25조원 가운데 24조원(96.1%)가량이 자동차할부금융에서 나왔다.
올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을 공시한 카드사 중 삼성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7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156억원과 비교해 무려 4배(409%)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 역시 전년대비 22.3% 오른 183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할부 취급액이 늘면서 자산 역시 반등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10조원을 넘어섰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023년 9조6387억원, 지난해에는 9조4709억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0조9605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10조원 대에 진입했다.
이는 올해들어 신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4월 자동차 내수판매는 15만622대로 지난해 동월 대비 6.7%가 증가했다.
특히 내수판매는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는데, 4월 친환경차 내수판매는 6만9731대로 1년새 34.9%가 뛰었다. 그 중 하이브리드(5만1862대)는 29.9%, 전기차(1만6381대)는 50.3%가 늘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조달금리의 하락 역시 자동차 할부금융 회복세를 이끄는 요소로 평가된다.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경우 자금 대부분을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금리 하락기조에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할부금융 금리 역시 함께 하락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여전채(신용등급 AA+, 3년 만기) 금리는 연 2.77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7%가 넘었던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약 1%포인트(p) 가까이 낮아진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신차 수요 확대와 금리 부담이 다소 낮아지면서 자동차 할부시장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카드사들도 캐피탈사에 대항해 적극적인 자동차 할부금융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데, 이 역시 취급액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