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률 3배↑…미래에셋·삼성·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상승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증권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연이은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 제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정책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까지 겹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이날 장중 1007.62를 기록했다. 지난달 7일 기준 716.65였던 것과 비교해 약 한달 반 만에 40.60%가 오른 수치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1.40%)을 크게 웃돈다.
종목별로는 연초 대비 미래에셋증권(69.24%), 한국금융지주(38.90%), 삼성증권(30.31%), 키움증권(30.96%) 등이 상승했다.
◆ 신정부 증시 활성화 정책 등 상승 재료 많아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신정부의 주식시장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커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코스피 5000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며 상법 개정 재추진, 주주환원 확대, 해외투자자 유치 활성화 등 방안을 제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또한 주식·펀드 장기투자자 세제 혜택 확대,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도입,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 등을 담은 증시 활성화 공약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 호조도 지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금융지주의 1분기 영업이익은 5296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8.8% 증가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도 3462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여기에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0.66배), 키움증권(0.70배), 한국금융지주(0.59배) 등 주요 증권주들이 여전히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상태에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을 앞두고 증권업계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과거 정권 교체 시기에도 집권 초기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주식시장 진흥 정책이 제시된 바 있다”며 “증권업계 내부적으로도 해외주식 거래 확대, 대체거래소 NXT(넥스트레이드) 개시 등 긍정적 변화 요소들이 부각되며 거래량 증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의 금리 하락 국면에서 가장 유리한 업종이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금리 하락세와 함께 시장 유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환경에서 증권업은 금융업종 내 최적의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나고 전체적인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면서 고객들의 금융거래 활동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며, 보유 채권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운용수익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