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도미넌스 60.25%…알트코인 강세장 진입 신호는 54% 이하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불장’(강세장)이 비트코인에서 주요 알트코인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23일 오후 12시 기준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때 11만달러(약 1억5162만원)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후로도 강세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강세가 전통 투자자산의 불안정성에 따라 대체 투자처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미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증시를 비롯한 전통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비트코인은 오히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위험 회피자산’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도권 자금 유입 역시 시장 심리를 떠받치고 있다. 4월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는 70억달러(약 9조6000억원) 이상이 몰리면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알트코인 시장에도 다시 ‘불장’이 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비트코인 급등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알트코인에 자금이 흘러들어가며 강세장이 나타났던 사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보통 비트코인으로 수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알트코인으로 눈을 돌리는 현상을 두고 ‘알트코인 시즌’이라 부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격적인 자금 이동의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위험 회피자산으로 부각되는 환경에서는, 알트코인 같은 고위험 자산까지 단번에 강세가 오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 비중)가 핵심 지표로 꼽힌다. 최근 3개월간 도미넌스는 58~60% 수준을 오가며 비트코인의 절대적인 강세를 반영했다. 이날 기준 도미넌스도 약 60.25%에 달한다. 하지만 도미넌스가 60% 이하로 내려기 시작할 때가 알트코인 시장 자금 유입의 포인트로 여겨진다. 이 비율이 54% 밑으로 떨어지면 알트코인 강세장 진입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번 알트코인 상승장의 주도주로는 이더리움과 리플(엑스알피)이 꼽히고 있다. 둘 모두 규제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높다. 이더리움은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고, 리플은 SEC와의 장기 소송이 조만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가 ‘크립토로버’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더리움의 동반 상승, 그리고 대규모 알트코인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분석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하락 전환될 때 알트코인 강세장의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