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짙어진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두 거두가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 여파로 시장은 출렁였지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 모두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영업수익(매출)은 5162억원으로 2.9% 감소했으나, 영업 비용을 38.7% 대폭 절감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 이에 힘입어 영업이익률도 63.2%에서 76.8%로 치솟았다.
빗썸도 선전했다. 빗썸의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94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9% 늘었고, 영업이익은 678억원으로 9.3% 증가했다. 다만 최종 손익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두나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205억원으로 19.9% 증가했으나, 빗썸은 보유 암호화폐 평가손실의 여파로 330억원에 그쳐 64.1% 급감했다.
사업구조 재편도 본격화되고 있다. 두나무는 주력 계열사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7월 1일 분할한다. 두나무가 100% 지분을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이다. 빗썸 역시 거래소 본연의 역할과 신사업을 분리한다는 구상에 따라, ‘빗썸에이’라는 신설 법인을 세워 신사업 및 투자에 집중키로 했다. 지난달 22일 인적분할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융감독원의 보완 요구로 정정신고서를 준비 중이다.
미·중 무역 긴장과 글로벌 리스크가 번지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대표 거래소들은 비용 절감과 조직 재편을 병행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